색깔이 없는 우산은 누구나 원하는 색깔로 상상의 세계를 펼쳐볼 수 있는 공간임을 말하려는 걸까.
지난 5월 문을 연 카페 노란우산은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방이다.
권종택 대표는 그림책의 진정한 가치는 예술성, 문학성이라는 평소의 생각을 여기에서 검증하려고 카페를 홍대 앞에 냈다고 말한다. 그림책의 가치로 돌아가는 일종의 그 나름의 운동인 셈이다.
카페 문을 열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게 ‘그림책은 0세부터 100세까지 보는 것이다’란 글씨다. 벽면 서가에는 각국의 희귀 그림책, 책 속 그림을 병풍처럼 연결한 작품 등 신기로운 그림책들이 벽면을 장식하고 있다.
권 대표는 “젊은 친구들이 책을 많이 사간다. 이런 책에 선호도가 생긴 것 같다”며, “독자는 늘 새로운것을 갈망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림책 커뮤니티를 꿈꾸는 이 카페에서는 매주 금요일마다 그림책 강좌가 열리고 때로 콘서트도 열린다.
지난 10월31일에는 윤동주의 시 ‘소년’을 이성표 작가가 그림책으로 만든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이정록 시인이 윤동주 시에 대해 강의하고 시를 성악곡으로 만든 신동일 작곡의 노래도 선보였다.
이런 활동을 통해 그림책의 외연을 넓히고자 하는게 권 대표의 구상이다.
그는 그림책으로 아이들의 예술적인 놀이공간을 만드는게 꿈이다. 그림책 속 그림으로 오브제나 공간을 구성해 그림을 감상하고 체험하며 놀 수 있는 그런 공간이다.
파주 출판단지에 있는 보림인형극장은 그런 일환의 하나다.
“그림책이 단지 학습용으로 보는게 아니라 얼마나 많은 것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고 싶어요. 지금까지 확장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을 안했을 뿐이지 그림책은 예술적인 콘텐츠로서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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