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에 비해 이용에 부담없어 편의점에서 구입 선호도 높아져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 허약한 체질이어서 환절기마다 몸살 감기에 잘 걸리는 직장인 박모씨(30)는 감기약을 사러 약국이 아닌 편의점을 찾는다. 약사에게 일일이 증상을 설명하는 번거로움 없이 평소 자주 복용하는 감기약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어서다.
지난 해 편의점에서 팔린 안전상비의약품의 판매액이 24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2년 11월 15일부터 편의점에서 안전상비의약품이 비치돼 판매가 시작한 이후 소비자들이 약국이 아닌 이용이 쉬운 편의점에서 해열제, 소화제 등의 의약품을 구매하는 현상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현재 편의점에서 구매 가능한 안전상비의약품은 13종이다. 해열ㆍ진통ㆍ소염제로는 ▷타이레놀정500밀리그람 ▷타이레놀정160밀리그람 ▷어린이타이레놀무색소현탁액 ▷어린이타이레놀정80밀리그람 ▷어린이부루펜시럽 ▷판콜에이내복액 ▷판피린티정 등 7종이 판매된다.
건위소화제로는 ▷닥터베아제정 ▷베아제정 ▷훼스탈골드정 ▷훼스탈플러스정 등 4종이 있고 진통ㆍ진양ㆍ수렴ㆍ소염제(파스류)로는 ▷신신파스아렉스 ▷제일쿨파스 2종이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3일 공개한 ‘2015 완제의약품 유통정보 통계집’에 따르면 안전상비의약품 공급액은 총 239억1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해열진통소염제인 타이레놀의 판매액이 가장 많았다. 타이레놀정500밀리그람의 판매액은 85억원으로 여기에 160밀리그람과 어린이용타이레놀 품목까지 더하면 타이레놀 종 판매액은 91억2800만원이나 된다.
단일품목으로는 타이레놀정500밀리그람에 이어 판콜에이내복액이 43억원을 팔았다. 이어서 어린이부루펜시럽이 9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해열진통소염제의 총 판매액은 167억원에 이른다.
한편 소화제 중에는 훼스탈골드정과 훼스탈플러스정이 각각 10억원씩 팔려 소화제군의 총 공급액은 37억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두 제품만 공급되는 파스류의 경우 신신파스아렉스가 22억원, 제일쿨파스가 11억원으로 총 34억원 정도의 공급액을 기록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선 약국에 비해 이용에 부담이 없는 편의점에서 의약품을 구매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편의점에서 구매할 수 있는 안전상비의약품 품목이 더 늘어나게 되면 편의점에서 팔리는 의약품 매출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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