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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당선땐 세계금융 흔들…美금리‘트럼프리스크’
연준 11월회의서 또 기준금리 동결

“물가상승 충분 추가증거 기다려”

12월 인상은 힐러리 당선 때 가능

트럼프 이기면 불확실성 커져

금리정책 원점서 재조정 불가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는 2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은 특히 “인상 근거는 강화됐다고 판단한다”고 밝혀 사실상 다을 달 기준금리 인상을 위한 ‘포석’을 놓았다.

하지만 연준의 12월 기준금리 인상 시나리오는 어디까지나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의 백악관행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모든 게 어그러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글로벌 자금의 대규모 매도→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연준 금리 동결’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한마디로 트럼프 리스크에 따라 미국의 12월 금리도 달라 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 추가 증거” 기다리는 연준…12월 금리인상= 연준은 2일 발표한 통화정책회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1월 정례회의 결과 성명에서 “올해 초부터 물가가 어느 정도 상승했다”고 진단했다.

연준이 FOMC 회의 결과 성명에 물가 상승세를 명기한 것은 지난 3월 이후 처음이다. 연준은 또 “시장 기준 인플레이션 보상지표가 여전히 낮았지만 상승했다”고도 평가했다.

이전 FOMC 회의 결과 성명에 담겼던 “단기적으로 물가상승률이 낮게 유지될 것”이라는 표현이 빠진 대신 “중기적으로 2%까지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는 표현만 남은 점도 물가 상승세에 연준의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연준의 이같은 평가는 최근 발표된 물가지표들에 힘입었다. 지난달 핵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1.7% 올랐고 전체 PCE 물가지수도 2014년 11월 이후 최대인 1.2%의 상승 폭을 보였다. 핵심PEC 물가지수는 연준이 주요 물가지표로 간주하는 지표다.

연준은 특히 성명에서 “위원회는 연방 기준금리의 인상 근거는 강화됐다고 판단한다”면서도 “그러나 당분간 연준의 목표를 향한 계속된 진척을 보여주는 ‘일부’(some) 추가 증거를 기다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에 대해 “연준이 대선을 앞두고 기준금리를 유지했지만, 경제가 동력을 쌓고 물가가 상승함에 따라 12월에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신호를 주었다”고 전했다.

마켓워치도 “연준이 금리 인상을 위한 시점이 다가왔다는 신호를 주었다”며 “금리 인상을 위해 그리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음을 보여줬다”고 풀이했다. 마켓워치는 그러면서 “‘다음 회의’라는 노골적 표현을 쓰지 않은 것은 어차피 금리 인상 전망이 70%를 넘어섰기 때문”이라며 “경제 실적이나 금융시장의 상황이 심각하게 악화하지 않는 한 12월 13∼14일 열리는 마지막 정례회의에서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글로벌증시 흙탕물로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힐러리가 대통령에 당선되는 경우에 한정된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근 미국 증시는 물론 유럽과 아시아 등 글로벌 증시가 모두 추풍낙엽처럼 떨어지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특히 선거인단수에서 힐러리가 압도적으로 우위에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트럼프가 이길 가능성을 배제 할 수 없다는 점도 12월 금리인상을 낙관적으로만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이와 관련 “만약 트럼프가 이긴다면 금융시장에서 대규모 매도세를 촉발할 수 있다”며 “이는 미 연준의 다음 행보에 새로운 불확실성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의 백악관행이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촉발하고, 이로인해 연준의 금리정책도 원점에서 재조정 될 수 있다는 것이다.

CNN도 “12월 금리인상이 보장된 것은 아니다”라며 “특히 트럼프가 예상을 깨고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국제금융시장이 소용돌이에 휘말려 연준이 다시 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ING그룹의 제임스 나이틀리 연구원도 이날 발표한 분석보고서에서 “견조한 성장과 고용 증가, 점진적인 물가 상승 같은 지금의 상황이 이어진다고 가정했을 때 힐러리의 승리는 정책 연속성이라는 측면에서 시장에 안도감을 줄 수 있는 것은 물론 12월 금리인상 기대를 키울 수 있다”고 밝혔다.

크레디트아그리콜의 세레브리아코프 연구원도 “대선 결과가 12월 금리인상 여부를 판단할 중요한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금융시장에서의 불확실성 확대가 금리인상 여지를 좁힐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수민ㆍ문재연 기자/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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