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정유라 훈련수당도 부정수급 의혹

훈련결과 보고서 조작 혐의

승마협회 답변 차일피일 미뤄

‘비선실세’ 최순실 씨 딸 정유라<사진> 씨의 국가대표 훈련수당 부정수급 의혹에 대해 대한승마협회가 답변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훈련결과보고서 조작을 통해 훈련수당을 부정하게 타냈다는 의혹이 더욱 커지고 있다.

대한승마협회는 지난달 26일 대한체육회로부터 정유라 씨의 2015년 10~12월 독일 훈련결과보고서 조작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를 파악해 소명하라는 공문을 받고 지난 1일까지 답변을 회신하기로 했다.

하지만 3일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승마협회는 답변제출 기한을 지키기 어렵다며 이번 주말까지 소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훈련보고서가 조작됐다면 훈련수당은 절차에 따라 회수할 수 있다. 일단 승마협회의 답변을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 씨는 지난해 10~12월 마장마술 종목 훈련일수에 맞춰 총 384만원의 수당을 받았다. 10월에는 120만원(훈련일수 20일), 11월에는 144만원(24일), 12월에는 120만원(20일)이 책정됐다. 국가대표 훈련관리지침 제23조(급량비 집행) 5항에 따르면 장기육성 필요종목으로서 훈련효과의 극대화를 위해 30일 이상 장기간 자비로 순수 국외전지훈련을 실시할 경우 국내 촌외훈련에 준해 급식비 및 숙박비를 지급할 수 있게 됐다. 이 지침에 따라 정 씨는 384만원의 수당을 수급했지만 문제는 지출증빙서류인 훈련결과보고서가 조작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데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실에 따르면 독일 자그로프 승마장 관리인이라는 노승일 씨가 사인한 훈련장 사용확인서는 10월14일, 11월9일, 12월11일 작성됐다. 통상적으로 월간 사용확인서는 매달 말일에 확인ㆍ작성되는 게 정상이기 때문에 매달 중순 확인한 문건은 신뢰도가 떨어진다. 또 훈련보고서에는 10월9~10일, 10월23~24일, 11월6~8일 기본훈련을 했다고 작성했지만 이 기간은 정씨가 국제대회에 출전했다고 세계승마협회에 기록된 날과 일치한다. 대회에 출전한 날 자체 훈련을 했다고 엉터리 보고서를 제출한 셈이다. 특히 정 씨의 확인서에 사인을 해준 노승일 씨는 최순실게이트의 핵심인 K스포츠재단 부장으로, 사실상 최순실 모녀의 비서 노릇을 했던 인물이다. 훈련 증빙자료들의 조작 의심이 더욱 커지는 대목이다.

김현권 의원 측은 “대한승마협회가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어려울 것이다. 제대로 된 증빙자료가 없기 때문이다”며 “액수의 많고 적음이 문제가 아니다. 국가대표 훈련수당은 전액 국민세금으로 충당되는 것이다.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반드시 체육회에서 훈련수당을 회수해야 한다”고 했다.

정 씨가 허위 훈련보고서로 국민 세금을 마음대로 갖다 쓴 정황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대한승마협회는 물론 대한체육회와 관리 감독기관인 문화체육관광부도 책임과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