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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에게 막말 중단 약속했던 두테르테…美에 “원숭이ㆍ개XX”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신에게 막말 중단을 약속한 지 일주일도 안 돼 미국을 향해 또다시 욕설을 퍼부었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2일 한 행사에서 필리핀 경찰에 대한 미국의 무기판매 계획 중단 소식과 관련, 미국을 비난했다고 일간 필리핀스타 등 현지 언론들이 3일 전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 원숭이들을 보라”며 “미국이 우리에게 소총 2만6000 정을 팔기로 돼 있는데 더는 판매를 원하지 않는다. 개XX”라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

미 국무부는 미 상원 외교위원회의 민주당 간사인 벤 카딘(메릴랜드) 의원이 필리핀의 ‘마약과의 유혈전쟁’과 관련, 인권 문제를 제기하며 필리핀 경찰에 대한 소총 공급에 반발하자 판매 계획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부는 소총판매 계획을 백지화한 것인지, 잠정 중단한 것인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우리에게는 아직 범죄자와 싸울 공기총과 주먹이 있다”며 미국의 ‘압박’을 일축했다.

로널드 델라로사 필리핀 경찰청장은 “미국이 무기를 안 팔면 독일, 이스라엘, 중국, 러시아 등 다른 공급 국가를 찾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일본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지난달 27일 비행기를 타고 돌아오는 길에 앞으로 욕하지 않을 것을 신에게 서약했다고 밝혔다.

그는 “비행기 안에서 모든 사람이 자는 도중에 ‘막말을 멈추지 않으면 비행기를 추락시키겠다’는 목소리를 들었다”며 “그건 신의 목소리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신에게 비속어나 욕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며 “신과의 약속은 국민에 대한 약속”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에게 ‘개XX’라고 하는 등 자신의 유혈 마약 소탕전을 비판하는 인사나 국가에 대해 욕을 서슴지 않아 외교 문제로 비화하기도 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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