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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 앞두고 증오범죄에 몸살앓는 美…불탄 흑인 교회에 “트럼프에 투표” 낙서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미국 대선이 얼마남지 않은 가운데 한 흑인 교회에서 증오범죄가 발생했다. 불탄 흑인 교회 외벽에는 “트럼프에 투표하라”는 낙서가 적혀있었다.

2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전날 밤 미시시피주 그린빌에 있는 호프웰침례교회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검게 그을린 건물 외벽에는 흰색 스프레이로 적힌 “트럼프에게 투표하라(Vote Trump)”라는 글자가 발견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그린빌 경찰은 이번 사건을 증오범죄로 보고 있다.

호프웰침례교회는 111년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흑인 사회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다. 그린빌의 인구 78%가 흑인이다. 
[사진=고펀드미 캡쳐]

에릭 시먼스 그린빌 시장은 “이번 화재는 혐오스럽고 비열한 행동”이라며 “1950∼1960년대에는 이런 일들이 있었지만 우리는 이런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되는 2016년을 살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앞서 지난 9월에도 그린빌의 한 보트 선착장에서 흑인을 비하하는 낙서가 발견되기도 했다.

온라인 기금모금사이트 고펀드미에서는 불탄 호프웰침례교회 복구를 위해 1만 달러 모금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 흑인 유권자들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지난 10월 23일 ABC방송이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흑인 유권자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지지자는 3%에 불과했다. 반면 힐러리 지지율은 82%에 달했다.

2012년 대선에서 밋 롬니 공화당 대선후보는 흑인 유권자 6%의 지지를 얻은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백인 우월주의단체인 큐클럭스클랜(KKK)은 트럼프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대선을 일주일 앞둔 지난 1일 KKK는 공식 계간지 ‘더 크루세이더’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캠프는 펄쩍 뛰며 KKK와 거리 두기에 나섰다. 트럼프 캠프는 즉각 성명을 내고 “트럼프 후보와 선거캠프는 어떤 형태의 증오도 맹렬히 비난한다”며 “‘더 크루세이더’는 혐오스럽고 그들의 시각은 우리를 지지하는 유권자 수천만명을 대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공영방송 NPR은 KKK와는 다른 몇몇 보수 우익 단체가 대선일인 8일에 자경단을 조직해 투표소에서 잠복하며 투표 사기와 관련한 정보를 수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트럼프는 ‘선거 조작’ 가능성 등을 내세우며 패배 시 불복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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