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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란치스코 교황“여사제는 앞으로도 없다”
12제자 모두 남성…여성 서품불허

프란치스코 교황이 여성은 사제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교황은 1일(현지시간) 스웨덴 방문을 마치고 바티칸으로 돌아오는 전용기 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여성 사제 서품에 대한 질문에 대해 이같은 취지로 답했다고 영국 가디언과 미국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교황은 “요한 바오로 2세는 이 문제에 대해 분명히 밝혔으며, 이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고 했다. 요한 바오로 2세는 그가 교황으로 있던 1994년 ‘‘남성에게만 유보된 사제 서품에 관하여’라는 교서에서 “예수님이 자신의 열두 제자로 오직 남성들만 골랐다”며 “교회는 여성에게 사제 서품을 할 어떠한 권한도 없다”고 선언한 바 있다.

기자가 “하지만 영원히, 영원히, 절대, 절대로 안된다는 건가?”라고 묻자, 프란치스코 교황은 “요한 바오로 2세의 교서를 주의깊게 읽는다면, 그런 방향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교황은 다만 “여성은 다른 더 좋은 일들을 남성보다 많이 했다”며 “교회의 여성적 차원”을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이 내게 ‘신학과 교회의 영성 속에서 성령강림절에 사도(예수의 12제자)와 성모 마리아 가운데 누가 더 중한가’라고 묻는다면 나는 마리아라고 답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교황의 여성에 대한 찬사에도 불구하고 사제 서품을 금지한다는 입장은 수많은 페미니스트 신도들의 비판을 살 가능성이 있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그간 교회 내에서는 남녀 평등 차원에서나, 줄어가는 사제 지원자 수를 보충한다는 차원에서 여성에게도 사제 서품을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끊이지 않았다.

교황 역시 지난 1월 부활절 직전 거행하는 세족식에 여성 신도도 참여할 수 있도록 교회 규정을 변경한 데 이어, 5월에는 여성들에게 부제(가장 낮은 품계의 가톨릭 성직자) 서품을 허용할지 결정할 위원회를 구성하겠다겠다고 해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또 2014년에는 “여성은 직업이나 공공 부문에서 뿐만 아니라 목자로서도 더 많은 역할을 남성들과 나누어야 한다”고도 했다.

그러나 이날 발언으로 그는 기존의 기대를 모두 뒤집고 여성의 사제 서품 가능성을 일축한 셈이 됐다.

김성훈 기자/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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