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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지율 흔들려도 선거인단 압도…무디스‘힐러리 勝’예상
무디스 “힐러리, 주요 경합주 차지해

매직넘버 넘어 332표로 승리” 전망

저유가·오바마 후광효과 덕보겠지만

정치·경제변수 많아 결과 확신못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대선 막판에 재발한 ‘이메일 스캔들’에 흔들리고 있지만, 그래도 승리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대선분석 모델인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힐러리가 오는 대선에서 전체 선거인단 538명 가운데 332명을 확보해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206명)를 누를 것이라고 1일(현지시간) 전망했다. 332명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012년 재선 당시 확보한 선거인단 수와 같지만, 2008년 초선 때 확보한 선거인단 수(365명)에는 못미친다.

무디스는 1980년 주로 경제 변수에 기반을 둔 이 예측 모델을 만든 이래 모든 대선의 승자를 맞춰왔다.

무디스는 힐러리 승리를 점친 이유에 대해, 나쁘지 않은 경제 상황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높은 지지율 덕분에 플로리다, 오하이오, 콜로라도, 펜실베이니아 등 주요 경합주가 모두 힐러리 승리로 돌아갈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무디스의 댄 화이트 이코노미스트는 “자동차가 없는 사람들도 주유소 앞을 지나가면서 매일 유가를 보게 된다”라며 기름값이 내려가고 소득이 늘고 집값이 오르면 사람들은 경제사정이 나아졌다고 느끼게 된다고 했다.

댄 화이트는 다만 “이번 대선의 이례적인 성격을 고려하면 유권자들이 과거와는 다르게 경제ㆍ정치적 변수에 대응할 수 있기 때문에 예측 결과는 다소 틀릴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다른 조사들도 힐러리의 승리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ABC방송은 트럼프의 지지율(46%)이 힐러리(45%)를 1%포인트 차로 역전했다는 워싱턴포스트와의 공동 여론조사를 발표하면서도, 1일 현재를 기준으로 힐러리는 279명, 트럼프는 18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힐러리가 승리한다는 별도의 분석 결과도 내놨다. 승패를 단언할 수 없는 경합주 5곳(애리조나,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 유타)이 있기는 하지만, 힐러리가 대선 승리에 필요한 선거인단 ‘매직넘버’(270명)를 넘겼기 때문에 트럼프가 역전할 수 있는 길은 없다는 것이다.

또 힐러리의 승리 확률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88%, 허핑턴포스트 98%, 프레딕트 와이즈(PW) 84%, 프린스턴일렉션컨소시엄(PEC) 99% 등으로 점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메일 스캔들 재점화로 부동층 일부가 힐러리에게서 등을 돌리기는 했지만, 힐러리 지지자들의 위기 의식을 높여 투표율을 높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대선이 힐러리 승리 쪽으로 굳어지면서 방심한 지지자들의 투표율이 떨어질까 고민했던 힐러리로서는 손해만 본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 이날 370여명의 경제학자들이 “트럼프에 투표하지 말라”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이들은 “트럼프는 매우 위험하고 미국 경제를 파괴할 후보”라면서 “그는 잘못된 정보로 여론을 선동하고 근거없는 음모론을 퍼뜨리고 있으며, 현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힐러리 캠프의 한 관계자는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코미의 이야기(이메일 스캔들 재수사)가 영향력이 있다는 증거가 없다”라며 “투표율, 유권자 등록, 자원봉사자 수 등 재수사가 오히려 우리 지지자들을 고무시키고 있다는 증거가 보인다”라고 했다.

김성훈 기자/paq@herald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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