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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순실 檢수사] ‘최순실 게이트’ 후폭풍…檢 칼날, 재계ㆍ금융권 정조준
- 檢, 오늘 안종범 전 수석 소환…崔씨 구속영장 청구

[헤럴드경제=양대근ㆍ김현일 기자]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ㆍ최서원으로 개명) 씨로부터 촉발된 ‘최순실 게이트’가 일파만파로 확산하는 가운데 검찰의 칼날이 재계와 금융권까지 직접 겨냥하고 있다.

2일 재계 등에 따르면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가 이날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함에 따라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출연금을 낸 대기업들이 긴장 속에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안 전 수석이 검찰 조사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을 통해 19개 그룹으로부터 두 재단의 출연금 774억원을 강제 모금한 혐의와 관련해 유의미한 진술을 할 경우 곧바로 해당 기업에 대한 소환 조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미 롯데와 SK그룹 측 관계자가 검찰 소환조사를 받은 가운데 다음 타겟은 삼성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최 씨가 딸 정유라(20) 씨와 독일에 설립한 페이퍼컴퍼니 ‘비덱(Widec) 스포츠’에 280만 유로(당시 환율 약 35억원) 가량의 삼성그룹 측 자금이 넘어간 흔적을 확인했다. 컨설팅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돈이 유입됐으며 정 씨의 말 구입을 비롯해 승마교육 등에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미르ㆍK스포츠 재단에 출연금을 낸 대기업의 송금 자료, 국내와 독일에 최 씨가 세운 회사의 자금 내역 등에 관한 자료를 금융정보분석원(FIU)에서 넘겨받아 추적하는 과정에서 이 흐름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삼성은 지난달 ‘비덱 측이 2020년 도쿄올림픽 비인기 종목 유망주 육성을 위해 4대 기업에 80억원 씩을 요청했다’는 보도에 대해 “계열사에 확인해봤으나 비덱으로부터 관련 요구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수사본부는 자금 유입 등에 대한 분석이 끝나는대로 삼성을 비롯한 주요 기업 관계자들을 불러 관련 의혹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금융권에 대한 검찰 수사도 본격 시작됐다. 검찰은 지난달 31일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SC제일은행, 신한은행,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기업은행, 씨티은행, 농협은행 등 주요 은행 8곳의 본점을 찾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최 씨는 자신이 소유한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과 강원도 평창 땅 등을 담보로 KB국민은행으로부터 5억원 상당의 대출을 받고, KEB하나은행은 최 씨의 딸 정 씨에 대한 특혜대출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이번 압수수색에서 검찰이 최 씨뿐 아니라 또 다른 ‘비선실세’로 지목된 광고감독 차은택(47) 씨에 대한 금융거래 내역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지난달 31일 긴급체포한 최 씨에 대해 이날 구속영장을 청구한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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