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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순실 게이트 檢수사] 기업으로 튀는 최순실 파문…삼성ㆍ포스코 관계자도 소환 임박
-檢, 최순실 독일 회사에 삼성 돈 유입 포착

-포스코도 차은택 광고회사 강탈 과정에 연루된 의혹 

-롯데ㆍSK그룹 관계자는 이미 소환 조사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최순실(60ㆍ최서원으로 개명) 씨의 국정농단 및 비선실세 의혹에 대한 수사가 기업들로 확대되고 있다.

미르ㆍK스포츠 재단의 대기업 모금 강요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2일 최 씨가 독일에 세운 ‘비덱(Widec) 스포츠’를 통해 삼성으로부터 280만유로(당시 환율 기준 약 35억원)를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설명=미르ㆍK스포츠 재단의 대기업 모금 강요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삼성과 롯데, SK, 포스코 등 국내 대기업들로 확대되고 있다.]

검찰 등에 따르면 이 돈은 지난해 9∼10월께 비덱의 예전 이름인 ‘코레(Core) 스포츠’로 송금됐으며, 국내 은행을 거쳐 독일 현지 은행의 회사 계좌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수사본부는 미르ㆍK스포츠 재단에 기금을 출연한 기업 53곳의 송금 자료와 최 씨가 한국과 독일에 설립한 회사들의 자금 거래내역 등을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넘겨받아 조사 중이다. 이 과정에서 비덱 스포츠로 삼성 측의 돈이 흘러들어간 것을 포착하고 삼성 계열사들의 자금 흐름을 쫓고 있다. 조만간 삼성 측 관계자도 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기금 출연요구를 받은 롯데그룹과 SK그룹 관계자가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비덱 스포츠는 그동안 최 씨 모녀가 미르와 K스포츠 재단 자금을 사적 유용하기 위해 설립한 ‘페이퍼 컴퍼니’라는 의혹을 받아 왔다. K스포츠 재단이 SK그룹에 80억원 출연 요구를 할 때도 명목은 ‘체육인재 해외 전지훈련 예산 지원’이었지만 실제로는 비덱 스포츠가 운영할 예정이었다는 증언이 재단 내부에서 나오기도 했다.

최 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지시를 받아 SK에 돈을 요구했다고 폭로한 정현식 전 K스포츠 재단 사무총장은 지난달 30일 검찰에 소환되면서 ‘SK, 롯데 외에 기금 출연을 요구한 기업이 있느냐’는 질문에 “검찰에 들어가서 말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롯데그룹 역시 계열사를 통해 두 재단에 45억원을 출연한 이후 재차 출연 요구를 받아 K스포츠 재단에 70억원을 내놨다가 돌려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분도 검찰이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대목으로 보인다.

이들 기업 외에도 계열사 강탈에 연루된 의혹이 제기된 포스코도 수사 선상에 올라 있다. 앞서 경향신문은 현 정부 ‘문화계 황태자’로 불린 차은택 씨의 측근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 등이 포스코 계열 광고회사 포레카를 인수한 중소 광고사에 지분 80%를 내놓으라고 협박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포레카 대표 김모 씨가 권오준 포스코 회장과 안종범 전 수석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김 씨는 아를 부인하는 상태다. 특별수사본부는 지난달 31일 중소 광고사 대표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를 본격화했다.

포스코는 최 씨가 실소유한 더 블루K와 배드민턴팀 창단을 두고 논의한 사실도 확인됐다. 포스코의 거부로 무산됐지만 최 씨 측이 포스코를 압박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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