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드라마에서는 남자 주인공이 유방암에 걸려 수술을 받고 수술 후에도 지속적으로 치료를 받는 모습이 나온다.
‘남자가 유방암에 걸린다’는 소재가 다소 아이러니할 수 있지만 시청자들은 ‘정말 그럴까’ 하며 궁금증을 갖기도 한다. 이에 대해서 결론부터 말하면 남자도 유방암에 걸릴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남성도 유선조직이 있기 때문이다.
국립암센터가 발표한 ‘2001~2010년 암발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남성 유방암 환자는 562명으로 남성 환자가 증가했다. 국내뿐 아니라 미국암학회(ACS)가 북미 중앙암등록협회(NAACCR)에 등록된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04~2011년 유방절제수술을 받은 남성 유방암 환자는 6,332명에 달했다.
남성 유방암의 원인으로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으나 △남성에 있는 여성 호르몬과 남성호르몬의 비율이 깨지거나 △유방암의 원인인 ‘BRCA-2’가 변이되거나 △일반 남성보다 X염색체가 하나 더 존재하는 ‘클라인펠터 증후군’을 가진 남성이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고 알려졌다.
그랜드성형외과병원 이세환 원장(성형외과 전문의)은 “남성 유방암의 일반적인 증상으로는 주로 통증은 없으나 유륜 아래쪽에 멍울이 만져진다거나 간혹 유두에서 피가 나오며 주변 피부에 궤양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젖꼭지가 함몰 되거나 분비물이 나오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때 이를 의심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만약 이와 같은 증상을 보인다면, 병원에 방문해 전문의와의 상담 후 가슴사진, 유방초음파, CT, MRI 등 다양한 영상검사와 조직검사를 받아 유방암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남성 유방암의 치료는 여성과 동일하다. 유방암 판정을 받았다면 기본적인 치료는 수술적인 방법이 있다. 피부와 유방, 겨드랑이 림프절을 절제해 다른 부위로 전이 되는 것을 막고, 흉근이나 피부로 전이 됐을 경우 근육을 잘라내는 경우도 있다. 이후 필요할 경우 방사선 치료와 항암화학요법, 항호르몬요법 등이 병행되기도 한다.
유방암 수술을 받았다면 여성보다 남성은 유방절제로 인한 상실감이 덜하지만 미관상 개선이나 원만한 대인관계를 위해 재건수술을 고려하기도 한다. 주로 보형물을 이용해 재건수술을 하는 여성과 달리 남성은 자가지방이나 등살과 뱃살 등 자가조직을 이용한 유방재건술을 진행한다.
이세환 원장은 “자가지방이나 자가조직을 이용한 재건술은 자신의 신체 조직을 이용하기 때문에가슴 모양을 자연스럽게 만들 수 있고, 이물감이 거의 없다는 게 특징이다. 유방 절제술 후 남은 피부 조직이나 신체 체형 등을 고려해 수술을 진행하며, 보통 재건술은 유방암 수술 후 방사선 치료가 끝나고 6개월 뒤에 받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