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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대선 D-7] 침묵 지키다 투표장 향하는 ‘숨은 지지자’들, 차기 美대통령 바꿀까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2016년 미국 대선의 또 다른 변수는 공개적으로, 혹은 여론조사에서 의견을 제대로 드러내지 않은 ’숨은 지지자’들이다. 도널드 트럼프는 이들이 투표소에서 본심을 드러내 현재 판세를 뒤집고 자신이 승리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동조하는 의견과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트럼프는 최근 유세에서 ‘브렉시트’를 거듭 거론하며 이러한 침묵의 지지자들이 예상과 다른 대선 결과를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다수의 여론조사가 가리켰던 방향과 달리 ‘OUT’을 택한 브렉시트 국민투표처럼 11월 8일 미국 대선도 본심이 반영되면 자신이 승리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사진=게티이미지]

실제로 무시할 수 없는 주장이라는 의견도 상당하다. 트럼프가 수많은 논란에 휩싸이는 탓에 지지 후보를 마음껏 드러내지는 않지만 조용히 지지를 보내는 이들이 분명히 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데이비드 힐 공화당 여론조사요원은 침묵의 지지자 수가 지지율 격차를 압도할 정도에는 이르기 어렵지 않겠냐면서도 트럼프의 주장과 관련해 “어느 정도는 사실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지지자들이 자신의 지지 성향을 인정하기를 망설이는 증거들을 봤다고 말했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여론조사 결과가 들쭉날쭉이라는 점도 여론조사가 실제 표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근거로 든다. 최근 다수의 여론조사들이 힐러리의 우위를 보여주고는 있지만 트럼프와의 격차가 어느정도인지는 상이하게 나타나고 있다. 소수지만 트럼프가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침묵의 지지자에 기대 트럼프의 승리를 전망하기는 어렵다는 반박도 거세다. 최근 골드만삭스의 알렉 필립스 이코노미스트는 박빙이었던 브렉시트에 비해 미국 대선은 지지율 격차가 대체로 분명하다는 점을 한 가지 근거로 들며 이번 대선이 미국판 브렉시트는 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미국 대선은 승자독식제를 취해 영국 국민투표와 다르다는 점, 인종 구성 등을 들며 트럼프의 주장이 실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승자독식제를 고려할 때 침묵의 지지자가 존재하더라도 그것이 다수의 주에서 우열을 바꿀 정도가 돼야만 의미가 있으며, 수가 늘어난 흑인과 아시아계, 라틴계 유권자들이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탓에 힐러리 승리 가능성이 실제로 높다는 것이다.

힐러리 또한 침묵의 지지자를 보유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인터넷매체 복스는 힐러리의 침묵의 지지층은 매우 다양한 특성을 지니고 있어 블루 칼라, 백인 노동자층 등으로 대변되는 트럼프의 지지층과 같이 정체성을 특정해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표면적으로 의사를 밝히지 않은 채 정당을 등지고 힐러리에게 표를 던지는 ‘클린턴 리퍼블리칸’ 또한 힐러리를 향한 침묵의 지지자에 속한다. WSJ에 따르면 트럼프의 대선 후보 지명에 반대해 공화당원에서 무소속이 된 데이비드 존슨 아이오와 주 상원의원은 자신에게 동의하지만 역풍을 두려워하는 공화당원들에 대해 들었다며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현하기를 원치 않는 사람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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