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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진해운 빈틈 노린 日…해운 3사 합병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일본의 3대 해운사가 합병을 추진해 새로운 해운 강자로 떠오르려 하고 있다. 한진해운이 위기를 맞은 틈을 타 시장 재편에 나선 것이다.

1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은 닛폰유센, 미츠이 O.S.K 라인스, 가와사키 키센 등 해운 대기업 3사가 합병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무역침체와 보호주의의 흐름 속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9월 말 기준 각 해운사의 물동량을 합치면 138만TEU로, 세계 해운회사 6위로 거듭나게 된다. 국제 해운시장에서 세 해운회사의 규모는 각각 NYK가 12위, MOL이 11위, K 라인이 16위였다.
지난달 31일 합병소식을 발표한 닛폰유센, 미츠이 OSK 라인스, 가와사키 키센.    [사진=게티이미지]

일본 3대 해운사가 합병을 결정하게 된 배경에는 무역 침체가 있다. 네덜란드 경제정책분석국이 정리한 세계 교역지표(2010년=100 기준)에 따르면, 지난 8월 세계 교역량은 115.2에 불과하다. 여기에 세계 성장률이 3% 내에 머물면서 무역 정체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MBC 닛코증권의 마루야마 다다시는 최근 부상하고 있는 보호무역주의 흐름도 문제라며 “관세가 높아지는 움직임이 나오면 무역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커진다”라고 지적했다.

한진해운 사태도 이들 3사가 합벼을 추진하게 된 배경 중 하나다. 세계 해운사 7위였던 한진해운과 14위의 현대상선이 각각 구조조정에 들어가거나 자율협약을 신청하자 세계 해운사들은 불황 속에서 생존하기 위한 새로운 해운동맹을 결성했다. 특히, 세계 1위 해운사 머스크 해운이 해운사 인수 규모를 확대하는 등 합종 연횡이 급물살을 탔다. 일본의 3대 해운사 합병도 그 일환이다.

일본 해운사들의 합병은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자리를 노리면서 해운 대기업에 인수당하지 않을 만큼의 경쟁력을 키울 의도로 추진됐다. 일본 합병해운회사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7%를 차지할 전망이다. 아시아에서는 중국 코스코 뒤를 이어 2위 기업이 되는 것이다. 닛케이는 “한국은 지난달 31일 정부계 금융기관에서 2조 7400억 원 규모의 신조 선박을 지원하고 1조 원 규모의 선박회사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국가가 나서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경영환경이 어렵다는 것”이라며 “다만 일본은 같은 날 주말 대비 주가가 6.4% 상승하는 등 사업 재건과정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라고 전했다. 한편, 케이 라인의 무라카미 에이조 사장은 “경쟁에서 선점하기 위해서는 운항 규모를 크게 할 필요가 있다”라며 위기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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