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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재해 공포에 떠는 美…기후 젠트리피케이션이 시작됐다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기후 젠트리피케이션이 시작됐다.”

하버드 대학교의 제시 키난 박사는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이 같이 말했다. 지구온난화로 허리케인이 잦아지고 규모가 커지고 복구에 필요한 예산규모가 늘면서 저소득층을 위한 거주지 재건보다는 다른 인프라 투자가 이뤄지면서 등장한 단어다. 블룸버그 통신은 주 정부나 지자체도 재난지역을 재건하는 데에 크게 힘쓰지 못하면서 기후 젠트리피케이션이 거세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월 미국 도시개발부가 지구온난화와 자연재해에 대비하기 위한 인프라 지원 목적으로 각 주와 시 정부에 제공한 예산은 총 10억 달러(1조1440억 원)이다. 지난 8월 루이지애나 주를 강타한 홍수는 207억 달러(23조원)에 달하는 주택피해액을 남겼다. 루이지애나 한 주의 복구비용으로도 턱없이 부족한 예산인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

피해는 고스란히 미국민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공공주택 보험회사인 커네티컷의 HAI 그룹의 코트니 라이스는 “재해 후 복구작업이 더디게 진행돼 결국 여유자금이 있는 사람들은 지역을 떠나고 그러지 못한 사람들은 불안 속에 떨고 있다”라며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피해지역에 사람들은 거의 살지 않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더구나 2000년 이후 연방정부가 공공주택에 투자하는 예산이 절반 이상 줄었다. 브라이언 설리번 미 도시개발부 대변인에 따르면 연간 부식 등을 이유로 훼손되는 공공주택은 1만 채에 달한다. 연방정부는 현재 공공주택에 부식이나 부분적 훼손 방지를 위해 연간 260억 달러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후변화로 인한 공공주택 피해현황은 따로 집계되지 않았다.

지난 2008년 허리케인 돌리와 아이크가 텍사스 주를 덮쳤을 때 최소 1260채에 달하는 공공주택이 파손됐다. 하지만 현재까지 복구예정인 공공주택은 530채에 그친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텍사스의 겔베스톤에서는 총 569채의 공공주택이 피해를 입었지만 시의회가 예산부족을 이유로 복구작업을 미루고 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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