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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조미료 ‘미원’벌써 환갑…‘아시아의 조미료’로 등극
순수 국내기술·자본으로 최초 국산화
라이신 사업 인수, 미래 성장동력 확보
창업주 뜻 이어 다양한 사회공헌 매진




일본 조미료인 ‘아지노모토’가 국내에 들어와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았던 1950년대. 고(故) 임대홍<사진> 회장은 감칠맛을 내는 성분인 글루탐산의 제조법을 알아내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갔다. 약 1년 간의 노력 끝에 조미료 제조 공법을 익히고 돌아와 1955년 부산에 150평 규모의 작은 조미료 공장을 세웠다. 이것이 바로 우리나라 최초의 조미료 공장인 동아화성공업주식회사로, ‘미원’의 전신이다. 이곳에서 순수 국내 기술과 자본으로 만든 최초의 국산조미료 ‘미원’이 탄생했다.

대상(주)이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았다. 임대홍 창업회장은 승용차 보다는 지하철을 더 많이 애용했고, 평생을 통틀어 한번에 양복 세 벌과 구두 두 켤레 이상을 소유한 적이 없을 정도로 검소했다. 자신은 검소하면서도 1971년 사재 10억원을 들여 장학재단을 만들어 사회공헌 활동에 열의를 보였다. 대상문화재단은 지금까지 46년 간 총 1만5200여명의 학생들에게 약 162억원의 장학금을 수여해왔다.

이 같은 창업주의 뜻을 이어받아 올해 60주년을 맞은 대상은 기념행사 대신 사회공헌 활동에 나섰다. 지난 달 31일 광화문에서 대상 임직원과 주부봉사단 등 300여명이 6000개의 선물세트를 직접 제작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했다. 임직원들이 직접 논 6000평을 임대해 직접 경작하고 수확한 쌀을 선물세트에 포함해 나눔을 실천했다.

대상의 60년 역사는 ‘미원’의 역사다. ‘국민 조미료’ 미원은 음식에 미원을 조금 넣으면 맛이 좋아진다는 입소문을 타고 국산 조미료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1가구 1미원’ 열풍을 일으킨 미원은 1990년대 MSG 유해 논란으로 약 20년 간 시련을 겪었지만, 이후 식약처를 비롯해 세계적인 연구기관이 MSG의 안전성을 인정하면서 논란은 종결됐다. 미원은 국내 매출보다 해외 매출이 훨씬 높다. 국내 매출은 2013년 953억원, 2015년 1027억원인 반면,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해외 매출은 2013년 1780억원, 2015년에는 2000억원 이상이다. 

미원의 리뉴얼 전인 ‘감칠맛 미원’(왼쪽)과 리뉴얼 후인 ‘발효미원’

미원(주)은 1996년에는 사명을 대상(주)으로 변경하고 청정원 브랜드를 출범시켰다. 청정원은 미원과 함께 대상이 종합식품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게 한 브랜드로, 순창고추장과 홍초, 카레여왕, 맛선생, 휘슬링쿡, 츄앤 등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였다.

대상의 바이오 사업은 MSG, 핵산, 아스파탐, 글루타민, 아르기닌, N-Amino, DHA, 아미노산 등 대표적인 제품을 통해 대상의 첨단 바이오 기술을 입증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녹색성장을 위한 신소재 개발로 주목받고 있는 전분당 사업을 비롯해 클로렐라, 뉴케어, 홍삼, 녹즙 등의 대상웰라이프 건강기능식품 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특히 대상은 지난해 백광산업으로부터 라이신 사업 부문을 인수했다. 1998년 독일 글로벌 화학기업 바스프 사에 라이신 사업 부문을 매각한 지 17년 만이다. 대상의 라이신 사업 인수는 소재사업 확대를 위한 국내외 전략적 투자의 한 축이다. 해외 시장에서는 인도네시아 전분당 사업에 진출하고, 국내 시장에서는 라이신 사업을 인수함으로써 100년 기업을 향한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작업을 마무리했다.

명형섭 대상 사장은 “그간 수많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영속하는 기업의 토대를 일구어왔다”며 “모든 역량을 집중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제2의 창업 신화를 이뤄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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