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저출산ㆍ고령사회 싱가포르, 요리도 운전도 이제는 ‘기계’로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해 생산력 저하에 직면한 싱가포르가 자동화 기술과 무인시스템이 일상화된 사회를 구축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31일 싱가포르의 창이 국제공항 터미널이 기계로 음식의 주문ㆍ결제가 이뤄지는 푸드코트 체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자율화의 원인은 인구노동의 감소이다. 특히, 최근 싱가포르 정부가 외국인 인력의 유입을 억제하는 정책을 펼치면서 생산성 감소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데이비드 맨 스탠다드 차타드의 아시아지부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노동인구가 감소하는 사회에서 생산성을 확보해야 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다”라며 “싱가포르는 최근 인력난을 극복하기 위해 최첨단 기술ㆍ자동화시스템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싱가포르가 세계 최초로 도입한 무인택시    [사진=게티이미지]

무인 시스템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에 높은 생산성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싱가포르 정부가 장려하는 정책 중 하나다. 최근 싱가포르 정부는 사람이 운영하는 노점상도 자판기 카페로 대체하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무인화 시스템으로 외식 산업의 연간 생산성 상승률을 2%로 향후 5년 간 유지할 방침이다. 투자 및 중개회사인 CLSA의 조나단 갈리건 이코노미스트는 “다른 국가들은 현재 싱가포르가 직면한 위기상황에 놓여있지는 않다”라며 “싱가포르의 경우 생산성에 극심한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에 이와 같은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싱가포르에서 음식산업은 국내총생산(GDP)의 0.8%를 차지한다. 음식산업에 고용되는 인구는 16만 명(경제인구의 4.5%)에 달한다. 이에 타먼 샨무가라탐 싱가포르 부총리는 “음식 서비스 산업을 생산성 높은 산업으로 유지해야 한다”라면서 “(하지만) 싱가포르 청년들은 단순노동직보다는 전문직에 종사하기를 선호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전문화 시스템이 노동자를 대체할 수 있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싱가포르 청년층의 노동시장 구조를 고려하면 어쩔 수 없는 조치라는 것이다. 싱가포르의 실업률은 세계 최저 수준인 2.1%에 그친다.

한편, 셀렉그룹의 빈센트 탄 전무는 싱가포르 국민이 자동화 시스템 비용을 지불할 역량을 갖추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며, 산업 간 노동격차 뿐만 아니라 시장 격차도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munja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