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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MO곡물 도입 20년…생산량은 안 늘고 제초제 사용은 그대로
유전자변형(GMO) 곡물이 도입된지 20년이 흘렀다. 하지만 당초 기대와 달리 곡물 생산량은 늘어나지 않고, 제초제 감소 효과도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GMO 허용 이후 20년 동안 미국ㆍ캐나다의 곡물 산출량과 유럽의 곡물 산출량을 비교해 보면 GMO가 허용된 미국ㆍ캐나다의 산출량이 유럽보다 눈에 띄게 늘었다는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다.

실제 미국의 옥수수 생산량과 서유럽의 옥수수 산출량을 비교해 보면 지난 20년 동안 증가량은 거의 비슷한 흐름으로 늘고 있다. 사탕무 생산량은 서유럽이 미국보다 더 가파르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 GMO를 도입하지 않은 전통방식의 사탕무 생산 증가속도가 더 빨랐다.

전미과학아카데미(National Academy of Sciences)도 “미국에서 도입된 유전자변형 곡물의 생산량이 전통적인 곡물보다 많이 늘었다는 증거는 거의 없다”고 최근 보고서에서 밝혔다.

게다가 GMO 곡물의 도입이 제초제 사용을 감소시킬 것이라는 관측도 빗나갔다.

미국에서는 GMO가 도입된 이후 지금까지 벌레와 균을 죽이는 살충제는 3분의 1가량 줄었다. 하지만 풀을 죽이는 제초제 살포는 21% 증가했다.

유럽의 최대 농업국인 프랑스에선 같은 기간 살충제 사용이 65% 감소하고 제초제 살포도 36% 줄어들었다. 살충제를 놓고 보면 GMO를 도입한 미국이 그렇지 않은 유럽보다 감소 속도가 더디고, 제초제 사용 현황을 보면 유럽은 감소했지만 미국은 오히려 증가한 것이다.

GMO는 사람에게 해로울 수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곡물 생산량을 크게 늘려 인구 증가에 대비할 수 있다는 기대와 제초제 사용을 줄일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재배가 허용됐다.

세계최대 종자 회사인 몬산토의 로버트 프레일리 최고기술책임자는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가 GMO의 산출량 부진을 보여주는 자료만 선별적으로 골랐다”면서 “생명공학 기술의발달은 엄청난 생산량 증가를 이끌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모든 농부는 현명한 기업인들이다. 큰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기술에 대해 돈을 지불하지 않는다”고도 말했다.

김성훈 기자/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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