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전체메일로 직원독려
임종룡<사진>금융위원장이 내부 단속에 나섰다. 최근 최순실 사태로 청와대를 비롯한 행정부 전반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지만, 공복(公僕)으로서의 책임감과 일관성을 잃지 않아야 한다며 직원들을 독려한 것이다.
임 위원장은 지난 30일 저녁 금융위 전체 메일을 통해 “공직자는 국민이 기댈 수 있는 최후의 보루”라며 “공직자로서 책임감과 반듯한 태도는 업무성과 못지않게 중요한 가치”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업무를 수행하며 대내외 소통에 힘써달라”며 “금융권과 금융시장에 항상 귀를 열어두자”고 말했다. 최순실 사태로 이번 정부가 ‘불통의 정부’라는 오명을 쓴만큼 보다 열린 마음으로 시장의 의견을 듣고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 “일관성을 잃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며 “일관성은 신뢰를 낳기 때문에 올곧은 정책은 불안한 국민들에게 안도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직원들에게 특히 ▷금융 전반의 위험관리 ▷금융시장 안정 ▷금융개혁 등을 강조했다.
그는 위험관리와 관련, “국지적인 부동산 시장 불안과 계속 증가하는 가계부채는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며 “환부를 도려내듯 일관성 있는 기업 구조조정을 통해 기업부채의 위험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민의 재산을 지킨다는 심정으로 금융시장 안정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며 “금융개혁은 우리 금융의 미래를 위해서 반드시 완수해야 할 소명”이라고 덧붙였다.
임 위원장은 마지막으로 “해설자도 포기하고 국민들도 포기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승리를 이끌어낸 리우올림픽 펜싱 금메달리스트 박상영 선수를 다시 생각해본다”며 “우리가 금융분야의 국가대표이기 때문”이라고 마무리했다.
한편, 정부가 조선, 철강, 석유화학, 해운 업종의 경쟁력 강화 대책 수립을 마무리한 가운데 마지막 5대 경기민감업종인 건설업을 상대로 위험요인 해부에 들어갈 예정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향후 건설업종 경기 하강에 대비해 주요 건설업체의 재무구조 현황과 리스크 요인을 면밀히 점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우선 건설사들의 반기보고서를 토대로 재무 현황을 검토하고, 주택경기 및 해외 건설·플랜트 수주 전망 등을 분석할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건설업은 조선·철강·석화·해운업과는 산업 특성이 다르다”며 “인위적인 구조조정보다는 시장원리에 따른 상시적인 구조조정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 /carrier@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