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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 프리미엄제품 승부수…포스코 내년 실적전망 ‘쾌청’
글로벌 철강시황 악화 불구 호실적 주목
WP제품 일반제품보다 이익률 10% 높아
‘기가스틸’로 고부가가치 시장창출 선도



포스코가 4년만에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기며 ‘1조 클럽’에 재가입했다. 지난 3분기 실적은 그야말로 어닝서프라이즈였다. 글로벌 철강시황 악화로 최악의 위기를 맞았던 포스코가 일궈낸 실적이어서 더욱 주위를 놀라게 했다.

포스코는 그 비결을 월드프리미엄(WP) 제품에서 찾고 있다. WP제품이란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개발해 상용화한 ‘WF(월드 퍼스트) 제품’, 세계 수준의 기술력과 경제성을 갖춘 ‘WB(월드 베스트) 제품’, 고객 선호도와 영업이익률이 모두 높은 ‘WM(월드 모스트) 제품’을 총칭한다. WP제품은 일반제품에 비해 이익률이 10% 가량 높다.
자동차 강판으로 사용되는 냉연코일의 동심원 모양이 포스코 WP제품의 판매 확대를 연상시킨다.
[사진제공=포스코]

WP제품의 대표주자가 바로 ‘기가 스틸(Giga steel)’이다. 기가 스틸은 무게는 가볍고 강도는 높은 초고장력 강판(AHSS) 중에서도 인장강도가 1기가파스칼을 넘는 초고강도 강재를 뜻한다. 주로 항공기나 자동차강판으로 사용된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중국, 인도, 멕시코에 자동차강판 생산법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8월 태국에도 생산법인을 준공했다. 12개국의 26개 자동차 강판 가공법인은 고객사와의 공동 글로벌 마케팅 기반을 확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광양제철소에 연산 50만t 규모로 7CGL(용융아연도금강판) 공장도 착공했다. 7CGL은 WP제품 중 하나인 ‘AHSS(Advanced High Strength Steel)’ 생산에 특화된 공장으로 2017년 준공이 목표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지난 8월 태국CGL공장 준공식에서 “현재 기가 스틸을 10건 이상 개발하고 있다. 가장 수익성이 좋은 자동차강판 시장에서 포스코가 경쟁사들을 따돌리고, 알루미늄 소재를 압도할 수 있는 대안을 찾고 있는 것이다”며 세계 최고의 자동차강판 공급사 위상을 강화할 포부를 밝혔다.

특히 연비, 배출가스 규제 강화 등으로 전세계 자동차사들이 소재 경량화에 집중하고 있어, 기가 스틸은 2023년까지 연평균성장률이 24.3% 로 전망되는 등 급격한 성장이 예상된다. 이에 포스코는 글로벌 완성차사들과의 플랫폼 공동개발을 통한 파트너십 강화 및 차량부품 경량화 솔루션 개발 등 글로벌 부품사 맞춤형 솔루션 마케팅 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또 차세대 기가 스틸 개발 및 공정혁신을 통한 기가 스틸의 경제적 생산체제 구축 등 적극적인 R&D 활동을 추진해, 기가 스틸 시장창출을 선도해, 기가 스틸 시대를 리딩하는 글로벌 철강사로 자리매김 한다는 방침이다.

또 포스코의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자동차강판인 ‘트윕강(TWIP:TWinning Induced Plasticity)’은 전세계에서 포스코가 유일하게 양산에 성공한 강재로 강도와 가공성을 모두 획기적으로 향상시킨 ‘꿈의 강재’로 평가 받는 WP제품이다. 강도는 1mm² 당 100kg의 하중을 견디면서 동일 강도의 양산재 보다 가공성은 무려 5배나 높다. 따라서 충격 흡수가 탁월해 충돌 시 주로 자동차의 앞뒤 부분인 범퍼빔 등에 적용해 안전성을 대폭 향상시킬 수 있다. 그 동안 경쟁사에서도 트윕강 개발에 열중했으나 상용화에는 실패했다.

포스코가 개발한 또다른 WP제품인 ‘HPF(Hot Press Forming:고온프레스성형)’는 통상 철강재의 강도가 1.5GPa(1mm² 당 150kg까지 하중을 견디는)보다 높아질 경우 가공이 어려워지는 단점을 보완함으로써 열처리 시 가공성을 높인 제품이다. HPF는 주로 측면 충돌 또는 전복 사고 시 외부 충격으로부터 탑승자를 보호해야 하는 센터 필러(Center Pillar, 차의 기둥에 해당) 등에 적용되며, 현재 전세계에서 포스코가 유일하게 세계 최고강도 수준인 2GPa(기가파스칼)급 제품 생산에 성공했다. 이 제품은 지난 2014년 파리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르노의 리터카(1리터로 100km를 주행 가능하고 CO2 배출량은 22g에 불과한 친환경·고연비 차량)인 이오랩에 처음 적용되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포스코는 올해 1월 11일부터 24일까지 열린 ‘2016 북미국제오토쇼(NAIAS: North American International Auto Show)에서 전세계 철강사 중 최초로 기술전시회를 열고 트윕(TWIP), HPF(Hot Press Forming 고온프레스성형)강과 같은 포스코 고유제품을 비롯해 30여종의 미래 자동차 소재를 선보이며 수요가들로부터 호평을 받기도 했다.

2015년 포스코는 자동차강판 판매량 870만t을 달성했다. 국내외 자동차강판 생산ㆍ판매 네트워크를 연계해 중국ㆍ미주 등 전략지역 글로벌 자동차사와 거래, 경쟁력을 강화한 점이 주효했다. 향후에도 포스코는 전 세계 자동차사와 파트너십을 한층 강화하고 솔루션마케팅에 기반한 월드프리미엄제품 판매를 확대해 올해 900만t 이상, 2018년 이후에는 1000만t 판매 체제를 완성해나갈 계획이다.

특히, 포스코는 인장강도가 1기가파스칼을 넘는 초고강도 강재인 기가스틸 시장 창출을 적극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기가스틸은 일반재 대비 수익이 5~20% 가까이 높다. 현재 자동차 고객사의 기가스틸 재용률은 포스코 자동차강판 판매량의 1.8% 가량에 해당되지만, 자동차소재 경량화 트렌드에 맞춰 해당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포스코는 지난 3분기 WP제품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19만9000t이 늘어난 403만8000t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포스코의 WP제품 판매 비중은 48.1%까지 높아지게 됐다. 그 결과 포스코는 지난 3분기 실적에서 전분기 대비 2.1%p 상승한 14.0%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수 있었다. 이는 2011년 3분기 이래 20분기만에 최고 수준의 기록이다.

박도제 기자/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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