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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딜레마에 놓인 中경제...원가상승 압박에 가격경쟁력 잃나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5년 만에 중국 생산자물가 증가율(전년 동월 대비)이 플러스로 돌아서면서 글로벌 경제의 물가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정작 중국기업들은 비용 절감 압박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통신은 30일(현지시간) 중국 광둥성 장먼의 ‘유가지업 유한공사’(有佳紙業 有限公司)는 2010년 이후 처음으로 판매상품의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싼 가격을 무기로 글로벌무역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6년 간 인력도 최소한으로 줄이고 비용도 최소화했지만, 마진을 개선하려면 가격인상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중국 푸동대학교의 장준(張俊) 교수는 닛케이 리뷰에 31일 “여전히 기업의 부채비중은 심각하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감소하는 추세다. 여기에 사회의 신용활동도가 더 높아지면서 여전히 경제 리스크가 존재한다”라고 지적했다. 

[사진=게티이미지]

블룸버그 통신은 일단 중국기업들의 가격인상으로 인해 주요 교역국인 미국, 홍콩, 일본, 한국, 그리고 멕시코의 물가상승률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기업들이 가격인상에 나서면서 이를 구매하는 기업들의 비용이 오르고 점진적으로 각 사회의 인플레이션을 유도하게 된다는 분석이다.

호주 시드니의 AMP캐피털 수석 투자전략가인 셰인 올리버는 “중국의 생산자물가 증가는 디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는 세계경제에 변환점이 되어 줄 것이다”라며 “다음 단계에서 글로벌 소비 증진과 무역 활성화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의 경우 전체 수입의 25%를 중국교역에 의존하고 있다. 호주의 경우 중국산 수입 규모가 전체의 23%를 차지한다.

역으로 중국 내에서는 비용인상을 우려하는 기업들이 늘고 잇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국의둥관 시의 신첸 기프트 등은 지난 2012년 이후 판매량이 30% 가량 떨어졌다.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인건비가 올랐기 때문에 이윤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이다. 신첸 기프트는 2014년 200명이던 직원 수도 절반으로 줄였다. 물가 인상 압박에 대리석과 합성수지 가격이 오르자 샌디 창 사장은 “가격을 더 인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효율성을 증대시키고 낭비를 줄여 판매를 확장하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선전 시에 있는 윈마트는 지난 2013년 가격을 30% 가량 낮춰서 이윤을 얻을 수 있었지만, 지난 5년 사이 수익이 20% 이상 떨어지면서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고 밝혔다.

위안화 약세는 중국의 생산물가를 증가시킨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28일 중국 인민은행이 고시한 위안화 기준환율은 6.7858이었다.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6년 1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한 것이다.

문제는 이것이 중국의 원자재와 중간재 수입 물가를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수입 자재를 많이 쓰는 중국 공장들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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