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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대선, 이메일 게이트 ③] 이메일의 정체는?…美대선 뒤엎은 실체없는 이메일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격동의 미국 대선이 다시 뒤엎어졌다. 이번엔 실체를 알 수 없는 이메일이다. 면죄부를 받은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과 어떤 관련이 있고, 어떤 면에서 중요한 지 가늠할 수 있는 단서조차 알려진 게 하나도 없다. 게다가 이번에 새로 발견된 이메일 수도 엄청나 법원의 허가를 받아 조사를 마치는 데만해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서 그 후폭풍의 정도도 가늠하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문고리 수양딸도 “모르겠다”…이메일의 정체는?= FBI는 힐러리의 수행비서이자 ‘수양딸’ ‘문고리 권력’으로 불리는 후마 애버딘의 전남편 앤서니 위너 전 하원의원이 미성년자와 ‘섹스팅’(음란한 내용의 문자 메시지)을 주고받은 정황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위너의 노트북 컴퓨터에 저장돼있던 애버딘의 업무 이메일을 무더기로 발견했다. FBI는 발견된 이메일이 힐러리의 이메일 스캔들 수사와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재수사를 시작한다는 방침을 지난 28일(현지시간) 의회에 통보했다.

문제는 이메일의 정체가 여전히 오리무중이라는 점이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소식통을 인용해 힐러리의 수행비서이자 ‘수양딸’ ‘문고리 권력’으로 불리는 후마 애버딘조차 주위 사람들에게 어떻게 자신의 이메일이 전 남편의 노트북 컴퓨터에 남아있는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제임스 코미 FBI 국장    [사진=게티이미지]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와관련 이 노트북을 애버딘과 위너가 공동으로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WP에 따르면 애버딘은 이 노트북 컴퓨터를 정기적으로 사용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무부를 떠나며 모든 업무 이메일을 넘기기로 했을 때도 그의 변호사조차이 노트북에 이메일이 저장돼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못해 확인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FBI가 아직 재수사와 관련해 애버딘에게 연락을 취하지 않았으며 애버딘조차 FBI가 뭘 발견했는지 모르고 있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WP는 만약 애버딘이 업무 관련 이메일을 문제의 노트북에 남겼다면 이는 심각한 실수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FBI가 발견한 이메일이 실제로 국무부 업무와 관련이 있는 새로운 것인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고 해석했다. 특히 새로 발견된 이메일이 힐러리와 어떻게 관련이 있고, 어떤 면에서 중요한지도 아직 알려진 게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이메일 재수사 시작…대선전에 끝났을 수 있을까?= 뉴욕타임스(NYT)는 30일(현지시간) 이와관련 미연방수사국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FBI가 이번에 새로 발견된 이메일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다고 보도했다. FBI는 가능한 대선전에 이메일 조사를 마친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위너의 노트북 컴퓨터에서 발견된 이메일만 65만건에 달하는 데다 힐러리와 관련된 이메일도 수 천건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대선전에 조사가 마무리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는 게 미 언론들의 전망이다. AFP통신은 재수사가 대선 전에 현실적으로 진전을 볼 가능성이 없고 재수사 때문에 힐러리가 다시 입건될 것으로 보는 이들도 없다며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애버딘은 힐러리가 국무부 장관으로 재임할 당시 장관 비서실 부실장을 지냈다.

당시 에버딘은 국무부, 야후, 힐러리 사설서버, 남편 선거운동 캠프 등의 서버를 이용하는 이메일 계정을 보유하고 있었다. 애버딘은 국무부를 떠날 때 자신이 담당했던 업무와 관련한 서류와 자료를 모두 넘기겠다는 성명에 서명했고, 국무부가 정보공개법에 따라 관련 자료를 다시 제출하라고 요구했을 때에도 자신의 노트북 컴퓨터와 블랙베리 휴대전화를 내줬다. 그는 지난 6월 진행된 선서 증언에서도 국무부 관련 자료가 담겨있을 수 있는 모든 장치를 찾아봤고, 모든 관련 자료들을 검토를 위해 변호사에게 넘겼다고 언급한 바 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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