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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촛불집회 시위대 광화문 집결…경찰, 본격 해산절차
시위대 ”박근혜 물러나라” “길 비켜라”…민중연합당 등 깃발 눈에 띄어
경찰 “나라 사랑하는 마음 알지만”…불법집회 공지 방송 통해 자제 당부
경찰관 폭행 혐의 시위대 1명 연행…다른 시위대, 연행車 막으며 실랑이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정부 비선 실세로 알려진 최순실(60ㆍ여ㆍ최서원으로 개명) 씨의 국정 개입 의혹이 연일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 도심에서 ‘박근혜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집회에 참가한 시위대는 신고된 경로 대신 방향을 바꿔 광화문광장으로 집결, 경찰과 몸싸움 등 물리적 충돌을 벌이고 있으며 경찰은 이에 맞서 시위대에 대한 해산 절차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시위대 일부에서는 불법 폭력 시위로 비화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진보 진영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민중총궐기 투쟁본부(이하 투쟁본부)는 29일 오후 6시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대규모 촛불 집회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_박근혜 시민 촛불’를 개최했다. 이날 오후 6시30분 현재 청계광장에는 경찰 추산 9000여 명(주최 측 추산 2만여 명)이 운집했다.

이날 오후 7시20분쯤 집회를 마친 시위대는 청계광장을 출발, 광교 ~종각 ~종로2가~인사동을 거쳐 북인사마당까지 약 1.8㎞ 구간을 행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오후 7시33분쯤 행진 선두에 섰던일부 시위대가 영풍문고 앞에서 애초 예정됐던 동선이 아닌 조계사 방향으로 직진해 진입하자, 경찰은 공평동사거리쯤에서 차벽을 이용해 참가자들의 진입을 막았다.

경찰에 가로막힌 시위대는 원래 동선인 종로2가 방향으로 좌회전하지 않고 차로를 이용해 광화문 방향으로 우회전해 이동하기 시작했다. 시위대 사이에서는 “청와대로 가자”는 구호가 터져나왔다. 결국 시위대는 광화문광장에 집결했다.

경찰은 오후 8사30분 현재 경복궁 광화문 앞에 차벽을 구축했다. 또 병력을 동원, 세종문화회관~세종대왕상-주한 미국대사관까지 이어지는 ‘인간 벽’을 쌓았다. 참가자들에게도 불법 집회임을 공지하고 있다. 그러나 물대포는 설치하지 않았다. 이어 오후 9시5분께 시위대를 향해 ”해산 절차에 들어가겠다“고 방송을 통해 알렸다.

연행 차량을 준비한 경찰은 오후 9시10분께 경찰관 폭행 혐의로 시위대 중 1명을 연행했다. 이 과정에서 연행을 막으려는 다른 시위대 사람들과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참가자들은 “박근혜는 하야하라. 박근혜는 물러나라. (길을)비켜라”며 외치고 있다. 참가자 사이에서는 대학 총학생회를 비롯, 정의당, 민주노총, 민중연합당 등의 깃발이 보이고 있다. 참가자들 중 일부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지만, 또 일부는 “폭력은 안된다”며 시위대를 말리고 있다. 
진보 진영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민중총궐기 투쟁본부(이하 투쟁본부)는 29일 오후 6시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대규모 촛불 집회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_박근혜 시민 촛불’를 개최했다. 이날 오후 6시30분 현재 청계광장에는 경찰 추산 9000여 명(주최 측 추산 2만여 명)이 운집했다. 이날 오후 9시10분께 경찰이 경찰관 폭행 혐의로 시위대 중 1명을 연행하려 하자, 근처에 있던 다른 시위대 사람들이 연행 차량을 가로막고 있다. 신동윤 기자/realbighead@heraldcorp.com

한선범 투쟁본부 언론국장은 “민중들의 분노가 예상보다 더 큰 것 같다”며 “일단 흐름에 맡기고 있다. 경찰이 차벽으로 막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황을 보고 추후 판단할 예정”이라면서도 “경찰측 과 협의 중인지는 여부는 확인해 줄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홍완선 서울 종로경찰서장은 오후 8시30분께 집회 자제 방송을 위해 직접 마이크를 잡고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 잘 알지만, 이럴 때일수록 이성적이고 침착하게 행동해 달라“며 ”“경찰의 지시에 따라 안전하게 집회에 임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9시20분께 경찰은 “(시위대가)양방향 전차로 점거하고 집회하고 있어 시민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자진 해산을 권고한다”며 방송을 통해 해산을 촉구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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