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기관이 청와대 압수수색하는것 사상 처음
檢 “오늘 집행 어려운 것은 내일까지 진행할것”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최순실(60ㆍ여ㆍ최서원으로 개명) 씨의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헌정 사상 처음으로 청와대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29일 오후 2시 청와대 안종범 정책조정수석비서관과 정호성 부속실 비서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하고 청와대 측과 협의해 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사기관이 청와대를 압수수색하는 것은 헌정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검찰 관계자는 “청와대의 협조적인 태도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오늘 중 집행 가능한 압수 대상은 진행하고, 오늘 집행이 어려운 것은 가급적 내일까지 집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검찰은 청와대 안종범 비서관과 정호성 비서관, 김한수 행정관, 윤전추 행정관, 조인근 전 연설기록비서관,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이영선 전 청와대 행정관 등 관련 핵심 인물들의 자택을 동시에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들 자택에서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각종 문서, 자료, 개인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안 수석은 최씨가 사실상 사유화하려고 했다는 의혹이 짙어지는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이 800억원에 가까운 기금을 대기업들로부터 모금하는 과정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른바 ‘문고리 3인방’ 가운데 한 명으로 알려진 정 비서관은 최 씨 측에 대통령 연설문을 비롯한 국정 자료를 대량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행정관은 ‘최순실 국정 개입 의혹’을 증폭시킨 태블릿PC를 개통한 인물이다. 한국증권금융 감사로 재직 중인 조 전 비서관은 최 씨의 대통령 연설문 ‘첨삭 의혹’을 밝힐 당사자로 꼽힌다. 유명 헬스트레이너 출신 윤 행정관은 최 씨와 인연으로 청와대 행정관으로 발탁돼 최 씨와 박 대통령 사이의 ‘메신저’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밖에 김 차관은 최씨 측에 이메일을 보내 인사 관련 청탁을 했다는 등의 의혹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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