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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출석’ 조인근 전 청와대 비서관 “최순실 전혀 몰랐다”
의혹 불거진후 처음 모습 드러내

“연설문 손댔다는 의심 한적 없어”




[헤럴드경제]현 정권 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60ㆍ최서원으로 개명) 씨의 청와대 연설문 수정 논란과 관련해 조인근<사진>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이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29일 검찰에 따르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28일 현 정부 출범 이후 3년 5개월간 대통령 연설문을 담당했던 조인근(53)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을 불러 최 씨의 연설물 첨삭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앞서 한국증권금융 상근 감사위원으로 재직 중인 조 전 비서관은 같은 날 서울 영등포구의 사무실에 출근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최순실 씨에 대해 전혀 몰랐다”며 “(대통령) 연설문을 중간에 손을 댔다는 의심을 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최 씨가 대통령 연설문을 사전에 받아 온 사실이 보도를 통해 드러난 지난 25일 이후 조 전 비서관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처음이다. 그는 지난 25일부터 회사에 출근하지 않다가 이날 모습을 드러냈다.

조 전 비서관은 이날 입장 발표에 대해 “청와대와 일절 교감은 없었다”고 선을 그은 뒤 “최순실 씨는 이번 언론보도를 통해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연설비서관 재직 시절 최종 연설문이 달라진 경로를 사전에 확인했는지를 묻는 말에 “연설문에 대체로 큰 수정은 없었다”며 “수정이 있었다고 기억나는 건 단어 수준이지 이상하게 고쳐졌다거나 통째로 첨삭이 돼 있다거나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연설문이라는 게 최종적으로 대통령이 결심하고 판단하는 것”이라며 “대통령 연설문의 완성은 대통령이 하는 것이므로 중간에 이상해졌다는 의심은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이 사용한 ‘우주의 기운’, ‘혼’과 같은 독특한 단어를 직접 쓴 것인지에 대해선 “청와대 보안 규정상 세세한 것을 말할 수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통상 연설문 초안을 어디로 전달하느냐는 질문에는 잠시 머뭇거리며 대답을 주저하기도 했다. 기자들이 재차 윗선을 묻자 조 전 비서관은 “통상 작성된 연설문은 부속실에 넘긴다”고 답했다.

조 전 비서관은 현 정부 출범 이후 3년 5개월간 대통령 연설기록비서관으로 일하다 지난 7월 돌연 사직한 뒤 8월 29일 증권금융 감사로 선임됐다. 조 전 비서관은 청와대를 그만둔 계기에 대해서는 “불미스러운 사건이 있어서 나온 것은 아니다”라며 “대선 기간까지 4년 넘게 연설문 일을 하다보니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들고 건강도 안 좋아져서 사의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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