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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前 ‘박근혜의 입’ 전여옥 “걸레돼 돌아온 연설문, 이제보니 최순실 작품”
[헤럴드경제]‘박근혜의 입’을 불렸던 전여옥(57) 전 한나라당 의원이 국정을 농단한 것으로 알려진 최순실(60ㆍ여ㆍ최서연으로 개명) 씨가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로 일하던 시절에도 대통령 연설문을 고치는 등 ‘비선 실세’로 힘을 발휘했다고 고백했다.

전 전 의원은 조선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가방을 만들었다는) 고영태가 회장(최순실) 취미는 대통령 연설문 고치는 거라 말했을 때 모두 웃었지만 나는 웃지 않았다”며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로 일하던) 당시에도 비서실장인 유승민 의원이 쓴 대표 연설문이 모처에 다녀오고 나면 걸레, 아니 개악이 되어 돌아왔다”고 주장했다.



전 전 의원은 당시 최 씨가 연설문을 고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혀를 내둘렀다. 전 전 의원은 “그때는 정호성 비서관이 고치는 줄 알았지만 비서실장이 쓴 글을 일개 비서가 고치는 그 자체도 하극상이라 말이 안된다”며 “더 이상한 것은 우리가 당에서 만든 대표의 메시지 말고 다른 곳에서 온 메시지를 자꾸 발표했는데, 이번에 보니 다 그게 최순실의 작품이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전 전 의원은 박 대통령이 쉽게 결정내리지 못하는 사안에 대해 ‘누군가’에게 의견을 구했던 기억도 털어놓았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이 세종시 수도 이전 문제를 국회에서 강행 처리하려고 국회 문을 닫아걸고 있으니 (박근혜) 대표가 얼굴이 파래져 결정을 못하고 있었다”며 “하도 어쩔 줄 몰라 하길래 ‘전화라도 해 보세요’ 했더니 정말 저쪽으로 가서 조용히 전화를 하는데 힘이 쫙 빠지더라”고 기억을 털어놓았다.

전 전 의원은 최 씨의 국정 농단 사태에 대한 소회도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될 수도 없고, 되어서도 안 되는 후보라고 생각한다라고 (2007년) 그 때 더 외쳤어야 한다는 자괴감이 오늘 들어다”며 “이번 사태는 보수의 수치도, 진보의 승리도 아닌 대한민국 전체의 수치”라고 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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