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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사 의욕없고 추위 잘 느낀다면… ‘갑상선 기능저하증’ 의심
균형 있는 영양섭취로 신진대사 활성화, 과다한 요오드 섭취는 자제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 경기도에 사는 직장인 이모씨(35ㆍ여)는 최근 병원을 찾았다. 평소 남들보다 추위를 많이 타긴 했지만 유난히 재작년부터는 추위를 많이 탔고, 올해는 더위가 꺾이기 시작하면서부터 바로 추위를 느끼기 시작했다. 한 여름 사무실에서도 가디건을 입지 않으면 일을 할 수 없었다. 최근에는 매사에 의욕이 없고 아침에 출근하기도 싫었다. 몸에 이상이 있는 것 아니냐는 동료의 말에 병원을 찾았고 검사 결과 갑상선 기능저하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갑상선 기능저하증 환자는 2010년 31만4847명에서 2015년 43만1734명으로 약 37% 증가했다. 여성 환자의 경우 지난 5년간 약 35%가 증가했고 남성 환자도 전체 환자의 약 14.7%에 해당했지만 지난 5년 간 약 46.6%나 증가했다.

갑상선 호르몬은 몸의 신진대사를 조절해 전신 장기의 기능이 적절하게 잘 유지되도록 해주고 몸에서 열을 발생시켜 체온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갑상선 기능저하증은 갑상선에서 갑상선 호르몬이 잘 만들어지지 않아 체내의 호르몬이 부족해진 상태를 말한다. 


갑상선 기능저하증의 증상은 쉽게 피로를 느끼고 나른해 매사에 의욕이 떨어지고 추위를 많이 타며 식욕은 떨어지지만 체중은 늘게 된다. 또한 피부가 건조해지고 변비가 생기거나 여성의 경우 월경불순이나 불임이 생길 수 있다. 우울감이나 기억력 감퇴도 올 수 있다. 심한 경우 심부전증, 폐부종, 또는 혼수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갑상선 기능저하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만성 자가면역성(하시모토) 갑상선염으로 갑상선에 만성적인 염증이 반복되면서 호르몬을 만들어 내는 기능이 떨어진다. 이외에도 갑상선 수술을 받거나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를 받은 후에 갑상선 기능저하증이 생길 수 있다.

치료 방법은 갑상선 호르몬제를 복용해 체내의 부족한 갑상선 호르몬을 보충해 주는 것이다. 식이요법으로 균형 있는 영양섭취가 중요하며 과다한 요오드 섭취로 인해 갑상선 호르몬의 생성이 오히려 억제될 수 있으니 김, 미역, 다시마 등의 요오드가 함유된 해조류는 적당량만 섭취한다.

안지현 고려대 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갑상선 기능저하증은 만성적인 피로감, 체중 증가, 변비 등 우리가 흔히 경험할 수 있는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어 쉽게 간과할 수 있지만 증상이 지속될 경우 적극적으로 갑상선 기능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갑상선 기능저하증을 치료받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고지혈증을 유발할 수 있고 심장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는데 특히 여성의 경우 불임과 태아 발달 장애를 유발할 수 있어 조기에 진단, 적절한 호르몬 보충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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