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ICT 세계 1위인데 4차 혁명은 웬 게걸음”
박용호 서울창조센터장 서울대 특강 “추격자전략 한계·기업가정신 부족 탓” 지적



[헤럴드경제=조문술 기자]대한민국은 정보통신기술(ICT)의 접근성·이용도·활용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ICT 발전지수’에서 세계 1위(ITU 2015년)로 평가된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 준비에는 게걸음이란 지적을 받는다.

실제 우리나라의 ‘4차 산업혁명 적응 준비지수’ 순위는 세계 25위에 머물고 있다. 중국의 추격과 선진국과의 격차 확대로 ‘빠른 추격자(Fast Follower)’ 전략의 한계에 직면한 탓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ICT의 핵심인 인프라장비를 상당 부분 외산에 의존하고 있으며, 스마트폰의 경우도 CPU 등 핵심 부품에 대한 외국 의존도는 아직 높다. 빠른 추격에 함몰된 나머지 창의적 연구개발 전략, ‘선도자(First Mover)’ 전략을 채택하지 못한 탓이다.

제4차 산업혁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가는 핵심은 기술에 대한 전문지식과 기업가정신으로 무장한 창의적 인재다. 4차 혁명의 주역이 돼야할 이공계 대학생들의 창업의지는 미국은 물론 중국, 인도 보다도 낮은 편이다.

뛰어난 이공계 인력들이 이공대를 나와 의학·약학전문대학원, 법학전문대학원으로 몰린다. 또 공무원, 변리사, 변호사, 대기업만 쳐다보는 게 현실이 됐다.

우수 과학기술 인재가 창업에 도전하지 않음으로 인해 국가 성장동력이 고갈될 수 있다는 우려도 그래서 나온다. 이는 실패에 대한 안전장치 부재, 안정된 길만 선호하는 사회적 풍토, 추격자적 교육시스템, 규제 등 여러 원인이 작용한다.

세계 주요 국가들은 창업과 신산업 육성에 매진하고 있다. 미국의 ‘스타트업 아메리카(Startup America)’, 영국의 ‘크리에이티브 브리튼(Creative Britain)’, 독일의 ‘인더스트리4.0(Industry4.0)’, 프랑스의 ‘라 프란치테크(La French Tech)’, 중국의 ‘대중창업 만중창신(大衆創業 萬衆創新)’, 네덜란드의 ‘스타트업 델타(Startup Delta)’ 등이 그것이다.

박용호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장<사진>은 지난 27일 서울대 공대 특강에서 “4차 산업혁명의 세계적 경쟁속에서 공학도가 향후 대한민국 성장의 주역이 돼야 한다. 과학기술에 대한 전문지식과 기업가정신으로 무장한 창의적 인재가 국가 발전의 핵심”이라며 “세상을 바꿀만한 혁신적 기술의 진보가 바로 공학도들로부터 나온다. 국가가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는 일이 바로 공학도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freiheit@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