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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급은 11만원인데 콩 한봉지가 7000원…식량난에 우는 베네수엘라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식량 부족으로 콜롬비아와의 국경을 넘어가 식료품을 사야했던 베네수엘라의 슈퍼마켓에 다시 물건들이 채워지고 있다. 하지만 살인적인 물가로 ‘그림의 떡’이 되고 있다고 27일 AFP통신이 전했다.

텅텅 비었던 베네수엘라 슈퍼마켓 선반들에 최근 쌀, 우유같은 생필품이 채워지고 있다. 하지만 슈퍼마켓을 찾은 델리아 멘도자는 팥 500g이 4211볼리바르(6.4달러, 약 7300원)이라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 베네수엘라인들의 평균 월급은 100달러(11만4000원)에 불과하다. 멘도자는 팥을 다시 선반 위에 올려놔야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최근 수도 카라카스에서 가격 통제를 완화했다. 2003년부터 정부가 생필품 가격을 엄격하게 통제했던 것에 비하면 엄청난 변화다.
국경을 건너 콜롬비아에서 물건을 사는 베네수엘라 여성   [출처=게티이미지]

가격 통제가 완화되자 수입상들은 수입을 재개한 뒤 높은 가격에 팔고 있다.

인근 코스타리카에서는 우유 1리터가 1.5달러에 팔리지만, 베네수엘라에서 수입 우유는 거의 4달러에 팔린다.

75세인 멘도자는 “슈퍼마켓에 모든 것이 풍부하게 있지만 너무 비싸고 전부 수입품”이라며 “왜냐하면 베네수엘라에서는 아무것도 만들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멘도자는 과거에는 스파게티 한접시를 한꺼번에 먹었지만, 이제는 이틀 동안 나눠먹는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베네수엘라는 원유 사업에 집중하느라 농사나 식품 제조를 소홀히 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국제 유가가 급락하면서 경제는 고꾸라지고 인플레이션은 통제 불가능해졌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인 베네수엘라 물가상승률이 올연말 475%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밝혔다. 2017년은 1660%로 예상된다.

이로인해 베네수엘라인들은 매일 식량 구하기 전쟁 중이다.

주디스라는 시민은 정부 보조를 받는 시장에서 몇 시간 동안 줄을 서서 장을 봤다. 콩 한자루를 280볼리바르(0.4달러)에 샀지만 다른 물건은 찾을 수가 없었다. 주디스는 암시장에서 필요한 물건을 살만한 돈도 없다. 암시장에서는 원래 가격의 40배 넘는 돈을 줘야 물건을 살 수 있다.

또다른 시민은 “때때로 먹을 것이 하나도 없다”며 “아무것도 없어서 굶주림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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