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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컨베이어벨트 마모, 색으로 확인 수명 예측한다
현대제철, 협력사와 공동개발

원가 절감-동반성장 등 효과

현대제철이 국내 최초로 협력사와 공동 작업을 통해 ‘유색 컨베이어벨트’를 개발했다.

27일 현대제철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협력사인 화승엑스윌과 공동으로 유색 컨베이어벨트를 개발해 원가를 절감하고 안정적인 조업 확보 및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유색 컨베이어벨트 개발에 참여한 현대제철과 화승엑스윌 직원이 당진제철소 컨베이어벨트 앞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제철]

컨베이어벨트는 제철소 내 각 공장에 원료를 공급하는 인체의 혈관과 같은 역할을 담당한다. 혈관이 막히면 생명에 중대한 위험이 생기는 것처럼 컨베이어벨트의 이상 현상은 조업 중단 등 제철소 운영에 차질을 초래한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벨트의 예방점검만으로 벨트 수명을 사전에 예측하기 어려웠다.

현대제철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벨트 마모를 시각적으로 확인해 수명을 예측하는 아이디어를 제시, 화승엑스윌과 공동 개발에 나섰다.

화승엑스윌은 1978년 설립 이래 고품질ㆍ고기능의 컨베이어벨트와 호스, 항만용 방충재 등 산업용 고무제품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업체로 국내외서 인지도를 쌓아왔다.

현대제철은 6명의 전담 엔지니어를 배치해 기술을 지원하고, 화승엑스윌은 시편 제작과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긴밀한 협업을 통해 15개월 만인 올해 3월 유색 컨베이어벨트 개발에 성공했다.

컨베이어벨트는 힘을 전달하는 심체와 이를 보호하는 커버고무, 심체와 커버고무를 접합하는 접착고무로 구성돼 있다. 커버고무는 광석의 운반에 따라 마모가 진행되는데 접착고무가 노출되면 교체해야 한다. 그러나 기존 벨트는 커버고무와 접착고무가 모두 검은색으로 마모도를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웠다.

양사가 개발한 유색 벨트는 노후상태를 보여주는 지표로, 국내 최초로 개발돼 현장에 적용되고 있다. 국내는 물론 미국, 중국에 공동 특허 출원을 신청한 상태다.

현대제철은 “유색 컨베이어벨트를 현장에 적용하면 벨트 교체시기를 기존 대비 최대 20% 연장할 수 있으며, 연간 8억원 이상의 교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화승엑스윌은 공동연구개발 성과로 현대제철과 3년간 장기계약을 체결했고, 이를 통해 약 30억원의 매출 증대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일본 고로업체에도 공급을 추진하는 등 우수한 기술력을 해외서도 입증받게 됐다.

현대제철의 이같은 협력사 동반성장 사례는 지난 8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2016년도 공정거래협약이행 10대 모범사례’로 선정됐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앞으로도 협력사와 유기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협력사의 성장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상생경영을 지속해 더 큰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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