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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너지 드링크 칵테일’ 청소년 뇌에 1급마약 후유증 남겨
-중독에 약하게 만드는 뇌신경 화학변화 일으켜 성인돼도 지속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한 카페인 음료에 술을 섞어 마시는 ‘에너지 드링크 칵테일’이 청소년의 뇌에 코카인 등 1급 마약과 같은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이렇게 일어난 뇌 신경의 화학적 변화는 성인이 돼서도 지속돼 약물이나 알코올 등의 중독에 취약하게 만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학매체 메디컬데일리 등은 27일 미국 퍼듀대학 리처드 반 레인 교수팀이 이 같은 결과를 동물실험으로 밝혀냈다고 전했다.


그동안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 과다 섭취나 이를 술과 섞은 일명 ‘초대형 폭탄주’가 심혈관과 뇌에 유해하고 마약 등 약물중독으로 빠지기 쉽게 한다는 연구결과들은 많았다. 하지만 이는 설문조사나 실험실 내 인간행동 관찰 검사로만 얻어진 결과들이었다.

반면 반 레인 교수팀은 동물실험을 통해 이를 밝혀냈다.

연구팀은 10대 청소년에 해당하는 연령대의 쥐에게 카페인과 알코올을 섞어 투여한 결과 코카인 등 1급 마약을 투여했을 때 나타나는 것과 동일한 행동의 변화를 확인했다.

또 뇌 중핵 부위에 델타포스B 단백질이 증가하고 반복 투여할수록 축적됐다. 델타포스B 단백질은 유해 단백질로 뇌의 보상중추를 손상시키며 손상에 따른 파괴적 영향은 성인이 돼서도 지속됐다.

반 레인 교수는 “‘에너지 드링크 칵테일’은 성인에게도 해롭지만, 특히 청소년의 경우엔 뇌신경에 화학적 변화가 일어나 약물이나 알코올 등의 중독에 취약해지고 이런 성향이 성인이 돼서도 계속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카페인과 알코올만 섭취한 경우엔 마약 복용 때와 같은 행동변화나 델타포스B 단백질 축적 등이 일어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반 레인 교수는 “두 가지가 함께 상승작용을 일으키면서 뇌신경에 화학적 변화가 일어나는 임계점을 넘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도서관 온라인 국제학술지 ‘플로스원’에 게재됐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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