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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빅2’ 위기, 한국 제조업이 기운다… ‘빅2 어닝쇼크’, 경기 ‘급속 냉각’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최순실 스캔들’로 혼란스러운 가운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빅2’ 기업, 삼성전자와 현대차도 어려움에 빠져들고 있다. ‘제조 강국 대한민국호’가 위기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된다. 현대차는 26일, 삼성전자는 27일 잇따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현대차는 영업이익 1조원도 위태할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고,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 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영업이익이 잠정치 기준 3조원 가까이 줄어든 상황이다. 문제는 ‘빅2’의 실적부진이 3분기 뿐 아니라 4분기는 물론 내년이후까지 이어질 것이란 점이다. 특히 정치권의 혼란이 제조업 경기 하강을 더 부추킬 가능성이 높아, 제조업의 위기가 현실화 될 것이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대차, 영업이익률 하락 지속= 26일 오후 현대차 3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파업 여파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영업이익 기준으로 HMC투자증권은 1조123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나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대신증권은 1조2220억원에 그쳐 전년동기대비 19% 급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도 전년동기대비 16%, 17%씩 감소할 것으로 각각 예상했다.

현대차 3분기 영업이익을 1조원 초반대로 예상하는 전망이 주를 이루면서 현대차 수익이 더욱 악화되는 것이 불가피해졌다. 실제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을 의무화한 2010년부터 현대차 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은 2010년 9.7%, 2011년 10.4%, 2012년 10.7%로 성장하다 2013년 들어 9.6%로 내려온 뒤, 2014년 8.4%, 2015년 7,8%로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 하락도 유력시 돼 4년 연속 감소가 점쳐진다. 올해 상반기까지는 영업이익률이 6%대까지 내려갔다. 나아가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4조6000억원을 밑돌 경우 2010년보다 감소해 6년래 최악의 경영실적을 나타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 지난 2분기 현대차는 2년3개월 만인 9분기 만에 반짝 분기 영업이익이 성장하는 실적을 올렸으나 영업이익 하락폭이 두 자릿수가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또다시 역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대차의 역성장은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자 2000년 그룹 출범 이후 한 번도 없던 일이다.

현대차그룹은 내부적으로 경영평가를 한 결과 수익성 악화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진단했다. 현대차그룹 고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향후 2, 3년 이후까지 경영평가를 해보니 석유 등 자원 중심의 신흥시장 위축과 환율리스크로, 6%대인 영업이익률이 몇년간 더 떨어질 것으로 분석됐다”며 “이 같은 상황에 돌파구 마련이 불가피해 임원들이 자발적으로 내년 말까지 임금을 10% 낮추기로 컨센서스를 모으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영업이익 30% 감소=27일 삼성전자는 실적발표와 함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등기이사 등재를 앞두고 있다. 이 부회장의 ‘조기 등판’은 삼성전자 위기의 상징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7일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가 지난 12일 갤럭시노트7 단종에 따른 손실을 반영해 수정했다. 매출은 49조원에서 47조원으로, 영업이익은 7조8000억원에서 5조2000억원으로 낮춰잡았다. 정정된 실적은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9.06%, 영업이익은 29.63% 감소한 것이다.

3분기 실적발표의 관전 포인트는 갤럭시노트7 사태를 반영한 IM(ITㆍ모바일)부문의 성적표다. 수정된 영업이익 축소분 2조6000억원은 모두 IM 부문에서 나왔다. 갤럭시노트7의 환불·교환, 회수(물류), 재고처리(폐기), 판매관리, 마케팅 등 각종 직접 비용을 전부 반영한 것이다. 업계에선 추가 손실분을 고려하면 IM 부문의 영업이익은 손익분기점을 겨우 넘긴 수준일 것이라 관측하고 있다. 갤노트7 단종에 따른 비용을 감안하면 삼성전자 실적은 4분기는 물론 내년 1분기도 완전한 회복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제조업 4분기도 ‘암울’=‘빅2’의 위기로 제조업 경기가 하강국면을 맞고 있다.산업연구원이 한국의 65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벌인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4분기 시황과 매출 지수는 각각 96과 99로 나타났다. BSI는 100 이하면 전 분기보다 악화될 것이고, 이상이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함을 의미한다. 제조업 주요 지표는 모두 100 이하를 기록했다. 제조업기업들이 4분기 경영 상황이 전 분기보다도 더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3분기 제조업 성장률은 -1.0%를 기록했다. 역성장이다. 전체 경제성장률은 0.7%를 기록해 지난 2분기보다 0.1% 하락한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0.7%를 기록한 이래 4개 분기 연속 0%대 성장률이다. 여기에 4분기에는 청탁금지법에 따른 소비위축 등이 반영될 예정이어서 내년초 경기는 더 얼어붙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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