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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순실, 박근혜 대통령 취임 후 1년 이상 연설문 관여”
[헤럴드경제] 청와대 비선실세 의혹을 받는 최순실 씨가 박근혜 대통령 취임 후 1년 이상 박 대통령 연설문에 관여한 정황이 드러났다. 이는 청와대 보좌진 체계가 완비되기 전까지만 최 씨의 도움을 받았다는 박 대통령의 해명과 다른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JTBC 뉴스룸은 25일 최 씨의 사무실 컴퓨터에서 입수한 파일들을 분석한 결과 최 씨가 박 대통령의 연설문에 개입한 기간이 최소 독일 드레스덴 연설이 있었던 2014년 3월 28일까지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박 대통령이 지난 2013년 2월 25일 취임한 이후 1년 넘게 최 씨가 대통령 연설문에 관여했다는 것이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같은해 8월 임명되며 보좌진이 꾸려진 뒤에도 최 씨가 8개월 가량 정국에 개입했을 의혹을 뒷받침한다.

박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사과를 통해 “취임 후에도 일정 기간에는 일부 자료에 대해 (최 씨의) 의견을 들은 적도 있으나 청와대의 보좌체계가 완비된 이후에는 그만두었다”고 해명했다.
사진=JTBC 뉴스룸 방송 캡쳐

또 JTBC는 박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확정되기 5일 전인 2012년 8월 15일 발표한 연설문에도 최 씨가 개입한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취임 전부터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한 최 씨가 박 대통령 취임 후에도 각종 연설문과 업무 보고자료까지 전달받았다고 보도했다.

특히 최 씨가 박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이명박 전 대통령과 가진 비공개 단독회담 시나리오 자료까지 사전에 보고받았다는 정황도 포착됐다. 이 자료에는 우리 정부와 북한 국방위원회 간 접촉 등 외교ㆍ안보와 관련된 민감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최 씨는 김 전 비서실장 임명 등 청와대 비서진 인사 내용이 논의된 국무회의 자료도 사전에 보고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JTBC는 “(박 대통령) 취임 전이 그렇고 취임 후에는 국정 관련인데 사실상 최 씨의 국정 개입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겠나”면서 “박 대통령은 연설문에 대해 (최 씨) 의견을 구했다고 했지만 국가 기밀과 연결된 자료도 있어 추가적인 해명이 더 필요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있다”고 지적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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