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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구·인테리어 ‘남성고객’ 늘어난다
온라인·홈쇼핑 유통 늘고 독신족 증가로 매출의 10∼20% 차지



혼자 사는 직장인 최모(38) 씨는 최근 옷장과 수제 고급 CD장을 온라인으로 구입했다. 최 씨는 “일 때문에 바쁜데다 남자 혼자 가구를 구입하러 돌아다니는 일이 쑥스러워 오프라인 매장에서 가구를 구입할 엄두를 못 냈는데, 요즘에는 온라인과 홈쇼핑채널을 통해 다양한 가구를 쉽게 구입한다”고 말했다.

가구·인테리어 시장에서 ‘남성고객’이 늘고 있다. 지금까지 인테리어 관련 제품은 소비자가 직접 매장을 방문해 사고, 주류 고객은 주부 등 여성이었다. 그런데 최근 이 등식이 깨지고 있다. 제품 유통채널이 온라인, TV홈쇼핑 등으로 다양해지고, 독신 남성이 늘어남에 따라 남성 소비자도 무시할 수 없는 고객층이 된 것이란 분석이다. 

한샘 럭스침대

▶온라인 인테리어 시장에선 남성이 대세=조명·가구·블라인드·소품 등 인테리어 제품 구매고객 중 남성 비중이 업체별로 10∼20%에 이른다.

실제 BC카드 빅데이터센터가 2013년 1월 1일부터 2016년 6월 30일까지 461개 사이트의 2297개 게시판에 올라온 1256만건의 글을 분석한 결과도 이와 일치한다. 언급량이 항목별로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20% 이상 남성이었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에선 지난 3개월(7월 11일~10월 10일) 동안 남성들의 인테리어·조명 거래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늘었다.

남성들의 관심은 관련 업계의 온라인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샘의 온라인사업 매출액은 2009년 279억원에서 지난해 1700억원으로 6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 1/4분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증가한 570억원을 기록했는데, 이 중 10% 이상이 남성고객인 것으로 회사 측은 추정하고 있다. 
에몬스 레인보우 에디션 LED침대

▶리모컨 쥔 남성을 공략하라=롯데홈쇼핑이 올해 9월까지 기록한 남성고객 매출액은 240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10%였다.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1∼9월 남성 구매 고객 수는 160만명으로, 4년 전 같은 기간보다 4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업계도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혜택을 앞세운 홈쇼핑 제품을 내놓고 있다.

한샘은 최근 홈쇼핑을 통해 신제품 ‘럭스침대’를 선보였다. ‘럭스침대’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가죽소재 제품으로, 홈쇼핑을 통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며 눈길을 끌었다.

에몬스는 홈쇼핑 전용상품인 ‘레인보우 에디션 LED 침대’를 내놓았다. 이 제품은 기존의 4가지 LED 조명 색상에 3단계 밝기를 적용해 총 12가지 색상을 구현하고, 소비자 생활패턴을 반영해 충전용 USB포트를 내장한 것이 특징이다. 체리쉬는 전동침대를 홈쇼핑을 통해 판매 중이며, ‘웰레스트’라는 홈쇼핑 전용 침대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모두 여성고객 뿐 아니라 독신 남성고객을 염두에 둔 제품들이기도 하다. 

체리쉬 홈쇼핑 전용침대 웰레스트

인테리어업계 관계자는 “가구도 온라인 판매가 늘면서 의류처럼 패스트패션화하는 경향이 있고, 교체주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여기에 남성 소비자의 관여도가 증가하는 경향이 가세했다”며 “관련 기업들은 이제 제품 기획과 마케팅 전략수립에서 남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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