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25일 오전 올해 3분기 잠정실적(별도기준)으로 매출 3조568억원, 영업이익 4476억원, 당기순이익 428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4.7%, 34.9% 증가한 수치이며, 순이익은 흑자로 전환한 것이다. 특히 이번 영업이익은 역대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기존 분기 최대 실적은 2010년도 3분기에 기록한 4165억원이었다.
이 같은 실적 호조세는 성수기 시즌 도래에 따른 해외여행 수요 증가로 국제선 여객수송량이 증가한데다 탑승률 또한 80%를 웃돌면서 여객부문 호조세가 이어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실적은 항공업계를 공포에 떨게했던 메르스 기저효과가 겹치며 항공사들의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됐으며, 이 같은 실적 호조세는 4분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http://res.heraldm.com/content/image/2016/10/25/20161025000568_0.jpg)
대한항공은 이번에 1분기부터 3분기까지 한진해운과 관련된 총 8251억원의 손실을 누적해 회계에 반영함으로써, 한진해운 관련 재무 리스크를 털어내게 됐다. 또한 사상 최대 영업이익에 따른 자본 증가로 인해 부채비율이 917%까지 하락했다.
회사 관계자는 “한진해운은 법원에서 관리하는 법정관리 상태이므로 향후 한진그룹의 추가 지원은 없을 것이며, 따라서 한진해운 지원으로 인한 추가 부채비율 영향도 없을 것”이라며 “시장 상황을 주시해 조만간 영구채 발행을 추진하는 등 지속적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이번 대한항공의 실적호조와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의 급성장으로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실적도 향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진칼은 대한항공 지분 31%와 진에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박도제 기자/pdj24@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