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건조한 날씨 눈건강 비상 ②] 대기 오염·오존 증가…안구건조증 발병률 높인다
-가천대 길병원 1만6824명 조사결과

#. 직장인 이모(39)씨는 하루 종일 노트북 모니터를 보며 업무를 보는 탓에 늘 안구건조증에 시달린다. 특히 가을철 날씨가 건조해지면서 더 심해졌다. 인공눈물을 달고 살던 이 씨는 결국 병원을 찾았다. 안구건조증 진단을 받은 이 씨는 의사로부터 증상이 악화된 이유에 대해 오존과 같은 대기오염 물질로 인해서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최근 대기오염이 심해지면 안구건조증이 잘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대기오염은 주로 호흡기질환을 야기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실외 공기 중에 항상 노출돼 있는 안구표면도 대기오염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가천대 길병원 안과 김동현 교수 연구팀이 2010~2012년 19세 이상 성인 1만6824명의 국민건강 영양조사 대상자를 분석한 결과, 실외 대기오염원 중 오존의 증가가 안구건조증과 깊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오존 농도가 0.003ppm 높아지면 안구건조증 위험이 1.17배 증가했다고 보고됐다.

오존은 대부분 지상 10~50㎞ 높이의 성층권에 존재해 자외선을 흡수하는 방어막 역할을 한다. 하지만 대기 중에 존재하는 오존은 심혈관계 및 호흡기계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시에서 햇빛이 강한 여름 낮 시간대에 주로 오존 농도가 높아진다. 국내에서는 5∼9월 여름철 오존 주의보(0.12ppm/h 이상), 경보(0.3ppm/h 이상), 중대경보(0.5ppm/h 이상) 등을 발령한다. 또 이산화질소(Nitrogen dioxide)가 0.003ppm 늘어나면 안구건조증이 1.12배 증가했다.

주요 대기오염원인 미세먼지(PM10)는 안구건조증과 뚜렷한 연관성이 없었다. 반면 안구건조증을 완화시키는 지표로는 습도가 있었다. 습도가 5% 높아지면 안구건조증은 0.88배 감소했다.

김동현 교수는 “공중보건의 중요한 문제 중 하나인 대기오염은 눈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앞으로 추가적인 임상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