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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팜므파탈은 ○○이가~”…한예종 성폭력 충격!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MT에서 예쁜 여학생들 일렬로 앉아보라 했다”“팜므파탈은 ○○이가 크지 않다”“남자친구랑 잤느냐”…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 학생들이 만든 트위터 ‘여성혐오 아카이빙’ 계정에 최근 올라온 일부 교수들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 사례들이다.

작가 박범신, 시인 박진성, 큐레이터 함영준 등 문화계 내 성폭력ㆍ성추행 사태에 이어 한예종이 성추문 사태에 휘말리며 충격에 빠졌다. 

이 계정에는 일부 교수들의 학생을 대상으로 도를 넘은 성추행과 여성혐오 발언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술자리마다 춤추고 노래하라고 요구했다”“치마를 입어라”“요즘 미친년이 없어서 아쉽다. 미친년이 있어야 학교가 생기가 돌텐데…”등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는 말과 “남자친구랑 잤느냐”는 질문까지 거리낌이 없었다는게 학생들의 폭로다. 교수가 대놓고 사귀자고 했다는 글들도 올라 있다. 이 외에 “여자랑은 일하기 힘들다”, “얼굴도 예쁜(혹은 못생긴)애가 왜 이런일을 하느냐”는 등 여성비하적 발언도 비일비재하다.

성추행 혐의로 지목된 교수들의 이름도 이니셜로 거명되면서 사태는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이런 사태는 예견돼왔다. 일부 교수의 성희롱은 물론 선후배 사이에서도 일상화돼있다는게 학생들의 전언이다. 이는 예술계 특수성과 관련이 있다. 교수는 물론 학교 선후배가 모두 한 분야에서 활동하다보니 잘못 ‘찍히면’ 앞으로 활동도 어렵다는 인식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학교와 현장이 분리되지 않아 ‘평판’에 더욱 민감할 수 밖에 없다. 권력형 성희롱이 자생하기 쉬운 구조다.

학교측은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진상조사 및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한국예술종합학교 관계자는 “최근 문화계 성추문 사건을 계기로 트위터에서 학내 성희롱ㆍ추행ㆍ언어폭력이 활발히 거론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고 있고, 의견을 수렴해서 여성활동 연구소나 학생과 등을 통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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