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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전카드’, ‘구원투수’…서른살 그랜저의 어깨에 실린 미션들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1986년 7월 1세대 그랜저가 탄생한 이후 올해로 꼬박 30년이 됐다. 서른살이 된 그랜저는 장성해 어느덧 6세대 모델로 접어들었다. ‘장엄함’, ‘위엄’이란 의미에서 드러나듯 그랜저는 30년간 고품격 세단의 역사를 써오면서 국내에서 대표적인 프리미엄 준대형 세단으로 자리잡았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렉서스 등 고급 수입차들이 국내 자동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면서 그랜저가 차지하던 위상이 수입차로 옮겨가긴 했지만, 그랜저는 확고한 수요층을 확보하며 40대 전후 세대들이 가장 보편적으로 찾는 패밀리 세단으로 거듭났다. 


그런 점에서 25일 언론에 공개된 6세대 신형 그랜저를 향한 기대감은 여전히 높다. 쏘나타, 아반떼로 이어지는 대중적인 트렌드를 반영하면서도 제네시스 라인업으로 강화된 고급스러운 품질이 섞여 그랜저가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나타날 것이란 예상 때문이다.

하지만 서른살이 된 그랜저의 어깨는 무거울 수밖에 없다. 현대차가 그랜저를 내놓는 시점은 안팎으로 악재가 쌓인 타이밍에 걸렸다.

장기간 파업으로 생산차질을 빚으며 3조원 이상의 사상 최대 손실을 기록했고, 글로벌 경기 침체로 3분기 경영실적도 급감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게다가 현대차가 지난달 내수판매에서 전년 대비 20% 감소할 정도로 내수 또한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쏘나타(YF), 그랜저(HG)에 들어간 세타2 엔진 관련 결함 논란까지 일며 현대차가 극도로 공들인 품질에도 흠집이 난 상태라 정량적으로, 정성적으로 신형 그랜저가 출시되는 현재 분위기는 매우 어두울 수밖에 없다.

이에 그랜저가 현대차에 있어 반전카드이자 구원투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자동차 회사는 자동차로 말한다는 진리처럼 현대차는 이번 그랜저로 각종 악재를 딛고 명차 회사임을 입증해야 하는 것이다.

6세대 신형 그랜저는 고급차에 걸맞은 프리미엄 이미지의 대형 캐스캐이딩 그릴을 적용했다. 캐스캐이딩 그릴은 용광로에서 녹아내리는 쇳물의 웅장한 흐름과 한국 도자기의 우아한 곡선에서 영감을 받은 산물이다. 신형 그랜저가 용광로 쇳물처럼 다시 한번 국내 자동차 시장을 뜨겁게 달굴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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