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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기업들은 왜 ‘펫’시장에 뛰어들까
진입규제 없고 시장 폭발적 성장
애경·LG생건 등 “수익창출 호기”




KGC인삼공사가 지난해 10월 출시한 반려동물 건강식 브랜드 ‘지니펫’이 1년 만에 누적 판매량 약 5만3000세트를 기록했다. 지니펫은 95% 유기농 원료에 정관장 홍삼을 원료로 사용해 시중 제품 보다 10% 가량 비싸지만 인기다. 홍삼 원료가 들어간 사료는 지니펫이 유일하다. 인삼공사는 11월 중 기능성 신제품을 론칭해 지니펫 제품의 라인업을 확대하고 유통 채널도 동물병원과 펫샵에서 온라인 채널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 들어 대기업들이 너나없이 ‘펫(pet)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24일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펫 시장은 1인가구의 증가로 애견을 가족처럼 키우는 이들이 늘면서 최근 3년 간 6.6% 성장했다. 전체 펫 시장 규모는 2014년 9075억원에서 2015년 9692억원, 올해는 1조316억원으로 커질 전망이다. 또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반려동물 관련 시장은 2012년 9000억원에서 지난해 1조8000억원으로 성장했다. 오는 2020년에는 5조8000억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펫 시장은 별다른 진입장벽이 없는 데다 기존에는 수입 제품과 국내 영세기업들이 주도하고 있어 대기업들에게 좋은 신사업의 기회가 되고 있다.

생활용품기업 애경은 올 4월 반려동물 전문기업인 이리온과 협업해 펫 케어 브랜드 ‘휘슬’(WHISTLE)을 론칭했다. 이리온은 동물의료원, 교육 및 훈련, 미용, 호텔 등을 운영하는 반려동물 전문기업이다. 강아지를 부르는 기분 좋은 소리의 의미를 담은 ‘휘슬’은 반려동물의 피부가 사람과 달리 약하다는 점에 착안해 개발한 브랜드이다.

반려견의 피부는 약알칼리성으로 표피층이 얇아 상대적으로 세균성 피부병에 취약하고 자극에 쉽게 손상된다. ‘휘슬’은 이에 따라 반려동물 피부에 적합한 ‘퓨어 모이스트’, ‘샤이닝 실키 샴푸’ 2종을 1차로 출시했다. 자연에서 얻은 건강한 성분으로 사람보다 연약한 반려동물 피부에 적합하게 개발됐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휘슬 퓨어 모이스트 샴푸’(500ml)와 ‘휘슬 샤이닝 실키 샴푸’(500ml)는 각각 1만2000원으로, 중소 영세기업 제품에 비해서는 비싼 편이지만 해외 브랜드에 비해서는 낮은 가격이다.

올 8월에는 LG생활건강도 ‘시리우스’라는 브랜드를 론칭하고 샴푸, 컨디셔너, 미스트, 데오도라이저 등 반려용품 판매에 나섰다. 애완용품 전문브랜드 ‘시리우스(O‘s Sirius)는 그리스로마 신화 오리온의 충견 이름으로, 전 제품을 원료에서부터 철저히 관리해 유해 물질 및 자극 성분을 배제시켰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시리우스 샴푸’(300ml) 가격은 1만9000원으로, 애경 제품에 비해 2~3배나 비싸다.

이 밖에 식품대기업과 유통업체들도 너나없이 펫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반려동물용 사료 브랜드 ‘오프레시’와 ‘오네이처’를, 풀무원은 유기농 애견사료 ‘아미오’를 론칭했다. 또 티몬은 반려동물 전용 PB상품을 제작해 판매중이며, 인터파크는 반려동물 전문몰 ‘인터파크 펫(Interpark PET)’을 인터넷 사이트와 스마트폰 인터파크 앱 내에 론칭했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 2010년 말 트레이더스 구성점을 시작으로 현재 총 30개점에서 반려동물 특화매장인 ‘몰리스펫샵’을 운영하고 있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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