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기념일과 통계] 마시멜로 효과와 10월 25일 금융의 날
[헤럴드경제] 몇 년 전 수백만 권이 팔리며 큰 인기를 끌었던 <마시멜로 이야기>라는 책에는 1981년 미국 스탠포드대학교에서 진행된 마시멜로 실험 사례가 등장한다. 네 살짜리 아이들에게 15분간 눈앞의 마시멜로를 먹지 않고 참으면 나중에 하나를 더 준다는 규칙을 알려주고 실험을 진행했는데 달콤한 유혹을 견뎌낸 아이들이 그렇지 못한 아이들보다 나중에 더 큰 성취를 이뤘다는 내용이다.

저축도 당장의 소비의 유혹을 참고 기다리며 행복한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다. 실험을 하지 않아도 어렸을 때 돼지저금통을 꽉 채운 경험이 있는 사람이 나중에 커서 더 풍요로운 삶을 영위할 것이라는 것이 무리한 추론은 아닐 것이다.

학생들마다 통장을 하나씩 개설하는 것이 의무사항이었던 때가 있다. 모두 어렵게 살던 시절에 현금을 보기도 만지기도 쉽지 않았지만 어릴 때부터 저축의 중요성을 깨우치고 습관을 형성하라는 교육 차원에서 진행된 일이었을 것이다. 


정부는 1964년부터 국민들의 저축을 장려하기 위해 ‘저축의 날’을 지정해 기념하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 가정에서의 소득 대비 저축의 비중을 나타내는 가계 순저축률은 빠르게 높아져 서울올림픽이 개최됐던 1988년에는 24.7%를 기록하며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하기도 했다.

이때를 정점으로 지속적으로 하락세이던 가계 순저축률은 최근 다시 반등세를 보이며 있어 주목받고 있다. 최근 경제개발협력기구(OECD)는 올해 우리나라의 가계 순저축률이 사상최저금리 속에서도 8.66%까지 올라 OECD 35개 회원국 중 5번째로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저축률 상승은 기본적으로 가계 소비재원 확대, 기업 투자재원 확충 등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는 게 맞다. 하지만 최근의 저축률 상승은 미래가 불안한 가계가 소비를 줄인 것으로 오히려 내수 위축 등 우리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와 걱정이다.

10월 마지막 주 화요일인 ‘저축의 날’이 올해부터는 ‘금융의 날’로 바뀌어 시행이 된다. 저금리 지속 및 예금 이외 다양한 금융상품 등장 등 금융환경의 변화를 반영해 명칭과 의미를 변경한 것이다.

새롭게 기념하는 ‘금융의 날’을 맞아 우리 국민들이 돼지저금통의 추억과 저축운동 경험 등을 통해 형성된 근검 절약 DNA는 유지한 채 현명한 소비와 투자 및 금융마인드를 함께 갖춰 나가 가계 경제를 튼튼하게 만들고 동시에 국가 경제활력 생성에도 기여하기를 바란다.
정규남 통계청 차장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