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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이재용 시대 개막] “책임경영 한발 더…신사업이 미래다”
전문가들이 본 이재용號 과제


전문가들은 ‘이재용 시대’의 과제로 책임경영의 실질적 구현과 신사업 발굴, 지배구조 개편, 일자리 창출 등을 꼽았다. 일단 등기이사 선임을 두고는 삼성전자가 ‘책임경영’에 한 발 나아갔다는 긍정적 평가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지금까지 모든 사람들이 이재용 부회장을 삼성전자와 그룹의 실질적 의사결정자로 인식해왔지만 형식적으로는 그에 맞는 지위를 갖지 않았다”며 “등기이사에 오르면 그 부분이 상당히 개선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이제 지위에 합당한 비전과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게 중요한 과제가 됐다”고 말했다.

이만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도 “여태 이사회 리더십이 눈에 띄지 않았다. 대주주가 적은 지분율로 간접경영을 하는 게 아니라 전문경영인의 위치에 오르면 실적에 대한 책임이 훨씬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경묵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전에는 이 부회장이 의중을 전달하려면 미래전략실이나 이사회를 거쳐 간접적으로 시그널을 보내 실행해왔다”고 지적한 뒤 “남의 손을 거치지 않고 직접 하면 이사회 결정 사안에 더 무게감이 생겨 효과적으로 경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문가들은 조직문화 개선과 신사업 발굴이 향후 중요한 과제라는데 입을 모았다.

이경묵 교수는 “삼성이 시장선도자(First mover)로 가려면 일하는 방식과 문화를 바꾸는 게 첫 번째 우선순위인데 현재까지는 방향을 잘 잡았다”며 “두 번째 과제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기존 사업이 아닌 새로운 영역에서 돌파구를 찾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만우 교수 역시 “스마트폰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아 걱정스럽다.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라도 하나의 사업에 너무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미래전략실의 위상과 지배구조 개선 이야기도 나왔다. 김상조 교수는 “권한만 행사하고 책임은 지지 않는 미래전략실 문제와 더불어 지주회사 전환을 궁극적 목표로 둔 지배구조 개선에 대해 분명한 구상이 있어야 한다”며 “현재의 지배구조로 10년, 20년을 갈 수 있을까. 불안정하고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일자리 창출 등 사회적 책임을 확대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만우 교수는 “이재용 부회장 시대에 삼성의 위상은 그 어느때보다도 더 높지만 다른 그룹에 비해 일자리에 기여하는 비중은 저평가받고 있다”며 “직간접으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는 걸 계속 알려야 국민들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두헌 기자/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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