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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이재용 시대 개막] 글로벌 리딩 ‘100년 기업’으로…‘이재용의 삼성’ 큰그림 그린다
갤노트7 사태 수습 눈앞의 과제
그룹지배구조 완성·신수종 육성…
미래 대비 ‘백년대계’ 막중한 과제
이해관계자들과 갈등 최소화 관건


27일 등기이사에 오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는 적지않은 숙제가 쌓여있다. 단기적으로는 갤럭시노트7 사태 수습부터 멀리는 그룹 지배구조의 완성과 미래 먹거리 사업 발굴 및 육성까지 이 부회장의 결정 하나하나에 재계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이 부회장의 최우선 과제는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를 순조롭게 마무리지으면서,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갤럭시가 가지고 있는 브랜드파워와 영향력을 유지, 발전시키는 일이다. 삼성전자 내 무선사업부의 일이지만, 사실상 최고운영책임자(COO)이자 등기이사로 회사 전반의 의사 결정에 참여하고 책임을 지는 자리에 오른 만큼, 그의 책임은 막중하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이 부회장은 2년 동안의 절제된 경영 수업 이후 세간의 이목을 받는 경로를 향해 나아갔다”면서 “삼성은 리콜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전략적 결정에 있어 더 큰 역할을 맡기기 위해 그를 이사진에 합류시키기로 지명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COO로서 수년간 경영전반에 대한 폭넓은 경험을 쌓았다. 이건희 회장 와병 2년동안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실적반등, 사업재편 등을 원만히 이끌며 경영자로서의 역량과 자질을 충분히 보여줬다”고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안건 처리 배경을 설명한 삼성전자 이사회의 설명도 같은 맥락이다.

삼성전자의 미래 신수종 사업 발굴 및 안착, 그리고 지배구조의 완성은 중장기 과제다. 한국 증시 시가총액 1위 기업이자, 반도체와 스마트폰, TV 등으로 수출 한국을 최일선에서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가 미래 10년, 100년 후에도 글로벌 초우량 기업으로 생존하고 발전하는 일은 삼성전자와 그룹 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와도 맞닿아 있는 일이다.

실제 삼성그룹은 이 부회장이 사실상 경영을 맡기 시작한 이후 자동차 전자장치, 바이오, 사물인터넷(IoT), 전기자동차 배터리 등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반면 화학과 방위산업을 ‘빅딜’을 통해 정리하고, 10년 전 삼성그룹의 미래로 꼽혔던 프린터 사업을 접는 과감한 결단도 내렸다. 

이런 삼성전자와 삼성그룹의 미래 큰 그림을 그리는 데는, 안정적인 지배구조 확립이 필수다.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금융사와 제조사의 지분 실타래를 풀고, 확실한 지배구조를 마련해야만, 호시탐탐 단기 이익만을 추구하는 외부 세력들의 공격 속에서도 지속 가능한 삼성전자와 그룹의 성장도 가능하다.

이와 관련 재계에서는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한 금융 중간지주회사 설립, 그리고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SDS 등의 순차적인 이합집산을 통한 전자 중심의 지주회사 설립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다. 최근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과 관련,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이 ‘지배구조 개편’를 언급한 것은, 이런 삼성전자와 그룹의 재편이 필수 과제임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은 삼성전자, 삼성생명, 그리고 삼성물산의 상호 보유 지분을 해소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삼성전자 지분을 7.55% 가지고 있는 삼성생명, 또 삼성물산의 삼성생명 지분 19.34%의 교통정리가 핵심 과제다. 

재계에서는 ▷삼성생명이 제조 계열사 지분을 매각하고 삼성카드, 증권 등을 거느린 지주회사로 변신하고, ▷삼성생명이 가진 삼성전자 지분을 이 부회장 일가와 삼성물산, 삼성전자 등이 흡수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최소 2조원으로 추산되는 비용 문제 등은 이 부회장이 가지고 있는 삼성SDS 및 삼성물산 지분을 활용, 다양한 인수합병 및 기업분활 작업을 통해 그려질 것으로 내다봤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그룹의 큰 미래, 100년 대계를 완성하는 것이 이 부회장의 과제“라며 ”단기적인 배당확대와 주가부양이 관심인 다양한 외부 투자자, 그룹 지배구조와 관련해 항상 영향력을 행사하려 하는 정치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갈등을 최소화하는 게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을 명실상부한 글로벌 IT 리딩기업이자, 국내 최고의 그룹으로 완성하는 것이 이 부회장의 과제라는 설명이었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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