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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이재용시대 개막] 이재용 체제, 12월 인사에 주목
[헤럴드경제=윤재섭 기자]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전자 등기이사가 되면 그룹 조직 및 인사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책임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등기이사를 맡기로 한 게 바로 그다. 책임경영에 나선 그가 이를 실천하기 위해 인사권을 적극 행사한다는 건 불문가지다. 더욱이 이 부회장은 오너 경영인이다. 그룹의 모기업에 해당하는 삼성물산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고, 현재 보유중인 지분 가치도 부친 이건희 회장에 이어 두번째로 많다. 그만큼 실권을 쥐고 있는 셈이다. 이 부회장이 12월 인사를 통해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알리는 메시지를 보여 줄 것이란 관측이 많다. 특히 올 연말 재임기간이 3년 넘는 계열사 수장들이 많다는 점도 이러한 예상을 뒷받침한다

▶미전실 존치, 과도기성 인사혁신 가능성=이 부회장이 당장 ‘세대교체’에 해당하는 대단위 인적쇄신을 단행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그는 ‘참고 기다릴 줄 아는’ 경영인이다. 1991년 12월 삼성전자에 입사한 이래 이 회장 곁에서 경영수업을 받았던 이 부회장을 지켜봤던 주변인들은 그를 ’선(線)을 지킬 줄 아는 후계자‘로 인식했다. 자신이 해야할 일과 해선 안 될 일을 철저히 가렸다는 것. 그룹의 미래 먹거리사업을 발굴하고, 핵심 사업의 역량 강화를 위한 일에는 적극 나섰지만, 인사만큼은 직접 관여하려 하지 않았다고 한다. 2014년 5월 이 회장이 쓰러진 뒤부터 2년 5개월간 부친을 대신해 실질적인 그룹 총수 역할을 하면서도 자기색깔이 분명한 인사를 단행하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따라서 사실상 이재용 체제의 시발을 알리게 될 올 연말 인사는 세대교체보다는 과도기적 성격의 부분 인사혁신이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 판을 깨는 큰 틀의 조직개편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일각에선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이하 미전실)이 올 연말 해체될 수 있다고 봤지만, 삼성 측은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며 부인했다. 삼성의 한 고위관계자는 “미래 먹거리사업 강화를 위한 사업재편 등 미전실이 수행할 과제가 많다”면서 “미전실 해체를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혔다. 


 ▶새롭게 부상할 인물은=미전실은 존치하더라도 조직에 새바람을 넣기 위한 부분 인사 및 조직 개편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4년 간 미전실을 이끌었고 올해로 만 65세가 된 최지성 실장의 거취가 주목된다. 삼성 임원들이 만 65세가 되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는 전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영업통이면서도 재무ㆍ전략ㆍ인사통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미전실장에 올라 주변을 놀라게 했던 그가, 여전히 호의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현직을 유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갤럭시노트7 단종사태 이후 삼성이 조직 안팎으로부터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는 점에서 미전실장까지 교체가 이뤄진다고 보면 후보로는 장충기 미전실 부실장(사장), 이상훈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CFO)이 제일 먼저 손에 꼽힌다.  장 사장은 전략기획통으로, 조직 안팎의 신망이 두터워 과도기 인적쇄신의 적임자란 평가가 나온다. 이 사장은 삼성전자 안살림을 챙겨왔던 재무통으로, ‘꼼꼼하고 예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종중 미전실 전략1팀장(사장), 최치훈 삼성물산 건설부문장(사장ㆍ삼성물산 이사회의장), 정현호 미전실 인사지원팀장(사장) 등을 차기 미전실장 후보로 꼽으며 앞으로 주목해야 할 3인방으로 꼽는 이들도 있다. 김종중 팀장은 이상훈 사장과 자웅을 겨루는 그룹 내 핵심 재무통이다. 최치훈 사장은 국제감각이 뛰어난 경영인으로 이 부회장의 신뢰가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정현호 사장은 미전실에서 6년째 근무중인 그룹의 대표적인 인사통으로, 부지런한 천재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특히 1995년 하버드대학에서 MBA 학위를 받았는데, 당시 유학중이던 이 부회장과 깊은 연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전실 금융일류화팀장을 3년간 역임했던 임영빈 부사장이 연말 인사 때 어느 중책을 맡을지도 관심꺼리다. 


한편 올 연말 인사 역시 경영성과에 따라 희비가 갈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갤럭시노트7 단종사태에 책임이 있는 인사의 낙마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번 사태로 인해 삼성전자가 창사이래 가장 큰 신뢰의 위기를 맞은 때문이다. 한 고위 관계자는 “품질 제일주의 경영을 통해 ’1등 기업‘ 이미지를 쌓았던 삼성이 영업손실 7조원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이미지 손실을 입게 됐다”며 “조직 내부에서조차 누군가 한 명은 책임져야 한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i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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