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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가 ‘대선 불복’하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는 ‘선거 조작론’을 레이스의 마지막 승부수로 띄우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의회전문지 더 힐이 공개한 트럼프 캠프 내부 문건에서도 지지자들에게 이러한 의혹을 집중부칵시키는 것을 전략으로 촉구하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 19일 3차 TV 토론에서 선거가 조작됐다는 핑계로 여차하면 대선 결과에도 불복할 태세다.

만약 트럼프가 실제로 대선 결과에 불복하겠다고 나설 경우 무슨 일이 벌어지게 될까? 많은 전문가들은 대선 불복이 미 정치 사상 유례없는 일이라면서도, 법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예측하기 힘든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사진=게티이미지]

보수 성향의 헌법 변호사인 제임스 보프는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솔직히 우리 시스템 하에서 패자가 (대선 결과를) 인정하건 말건 상관없다”라며 “선거인단의 투표는 결정적이다”라고 말했다.

이 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미국 대선 방식을 이해해야 한다. 미국 대선은 간접선거 방식으로 치러진다. 유권자들이 오는 11월8일에 선거인단을 뽑는 투표를 하고, 여기서 뽑힌 선거인단 538 명이 12월19일에 공식 대선을 치른다. 선거인단은 자기 마음대로 투표를 할 수 없고, 유권자들의 선거인단 투표 결과에 따라 표를 행사해야만 한다. 때문에 공식 대선은 12월19일이지만 사실상 결과는 11월8일에 나오는 것이다.

보프 변호사의 말은 12월19일 공식 대선이 치러진 이후로는 트럼프가 대선에 불복한다 하더라도 결과를 바꿀 수 있는 길이 없다는 것이다. 다만 이를 뒤집어 말하면 11월8일 투표에 대해서는 재검표를 요구한다던지 소송을 제기한다던지 하는 방식으로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다만 릭 헤이슨 캘리포니아 어빙 대학 교수는 “만약 트럼프가 큰 표차로 진다면 법정에서 성공할 수 없을 것이다”라며 두 후보간 표차가 박빙인 경우에만 재검표건 소송이건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대선 불복이 공식적이고 법적인 절차를 통해서만 이뤄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대선 불복이 열성 지지자들의 항의 시위나 폭력을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한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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