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관련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공동등재를 위한 국제연대위원회’는 22일 중국 상하이사범대 원위안루 앞 교정에 한중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을 제막했다.
중국은 한국을 제외하고 미국, 캐나다, 호주에 이어 세계 4번째 위안부 소녀상이 건립된 나라가 됐다.
현재 위안부 소녀상은 한국에 40여개와 해외 10여개 등 전 세계에 50여개가 건립됐다.
이번에 중국에 건립된 소녀상은 기존 한국의 위안부 소녀상에 중국 위안부 소녀가 나란히 앉아 있는 형태로 제작됐다. 서울 성북구에 이미 세워진 한중 평화의 소녀상과 똑같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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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성북구에 세워진 한중 평화의 소녀상 |
제막식에는 위안부 피해자인 한국 이용수(88) 할머니와 중국 하이난성의 천롄춘(90) 할머니가 함께 참석했다. 폭우 속에 이뤄진 이날 제막식에서 이용수 할머니는 두 소녀상 얼굴에 흐르는 비를 닦아주며 “이제 외롭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평화의 소녀상 제막은 중국의 위안부 전문가인 쑤즈량 상하이 사범대 교수의 주도로 한국과 중국의 조각가들이 무상 기증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이날 소녀상 제막과 함께 ‘중국 위안부 박물관’도 상하이사범대 원위안루 2층에 개관했다. 이 역시 중국에서는 처음 만들어진 위안부 관련 박물관이다.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동원 사실을 입증하는 각종 사료와 위안부 피해자들이 남긴 유물, 대일 배상 요구 활동 관련 자료, 학술연구 성과물, 사진 등이 전시돼 있다.
한국에는 위안부 관련 박물관이 4곳이나 설립돼 있다.
한국보다 위안부 관련 연구와 활동이 늦었던 중국에서는 처음으로 박물관이 들어서 중국 사회에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현재 중국에는 위안부 피해자 19명만이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돼 중국 역시 일본과의 위안부 문제 해결이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이번 소녀상과 박물관 건립을 계기로 중국 곳곳에 소녀상과 박물관이 추가로 건립될 예정이다. 대만에도 다음달 위안부 관련 박물관이 개관할 예정이다.
국제연대위원회는 이날 중국, 한국, 미국, 네덜란드, 일본, 인도네시아 등의 학자 및 관계자 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위안부 관련 자료를 공동으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하기 위한 활동 방안을 논의했다.
국제연대위원회는 지난 6월 ‘일본군 위안부의 목소리’라는 이름으로 군 위안부 관련 자료 2744건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본부에 등재 신청한 상태다.
위안부 관련 사료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는 내년 5월 유네스코 내 등재소위원회의 신청서류 심사를 거쳐 내년 10월 국제자문위원회를 통과한 다음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최종 결정하게 된다.
한편, 일본이 위안부 관련 사료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막기 위해 유네스코 분담금을 내지 않고 심사 관련 규정을 고치려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연대위원회는 이에 따라 유네스코의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해 국제사회 모금활동에 나서는 방안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