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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직성 척추염’ 척추에만 생기는 게 아니다
-척추 외 신체 다양한 부위 침범해 염증 일으켜

-염증성 장질환, 피부 건선, 홍채염 반복된다면 의심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 23세 남자 A씨는 홍채염이 재발해 안과에 들렀더니 원인이 강직성 척추염일 수도 있다는 얘기에 매우 당황스러웠다. 전신 상태를 살피던 의사는 젊은 남성인 데다 강직성 척추염의 대표적 증상인 엉덩이 통증을 눈여겨본 것이다. 류마티스내과 협진을 통해 A씨는 확진을 받았고 다행히 초기라 치료약이 잘 들어 일상생활에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A씨처럼 조기에 진단받는 경우는 드물다. 대부분 주 증상에 초점을 맞춰 치료하면 호전을 보이기 때문에 뚜렷하게 강직성 척추염을 의심하기 쉽지 않다. 또 통증이 있어도 진통제가 잘 듣기 때문에 병원을 찾을 정도면 이미 강직이 진행돼 오는 경우가 많다. 

이상훈 강동경희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한번 강직이 온 척추는 회복이 어려워 조기에 발견,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하지만 강직성 척추염은 신체 여러 부위에서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어 초기 진단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강직성 척추염은 대개 척추에만 생기는 염증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 척추 외 신체의 다양한 부위에 염증을 일으킨다. 장이나, 눈, 피부 등을 침범하면 염증성 장질환, 포도막염, 건선 등 질환이 나타난다. 강직성 척추염은 조기에 발견, 치료해야 예후가 좋기 때문에 신체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증상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상훈 교수는 “신약 개발로 치료 효과가 좋아졌지만 대부분 초기에 진단을 놓쳐 강직이 진행돼 오는 경우가 많다”며 “강직성 척추염이 의심되면 다학제 진료 시스템이 갖춰진 전문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강직성 척추염 자가진단

▷간헐적인 엉덩이 통증으로 절뚝거린다.

▷원인을 모르게 무릎이나 발목이 부은 적이 있다.

▷아침에 척추가 뻣뻣해 머리를 숙이기 어렵다가 움직이면 호전된다.

▷허리 통증이 소염진통제를 먹으면 가라앉는다.

▷관절 증상 외 염증성 장질환, 피부 건선, 반복적인 홍채염(포도막염)이 생긴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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