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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도 다도해다…바다 품은 서해 섬 단풍
[헤럴드경제=함영훈기자] 대한민국의 관문, 인천은 168개 섬으로 이뤄져 있다. 인천 앞바다는 다도해이다. 인천 앞바다 섬의 절경은 가 본 사람 만이 안다. 남해와 절경은 비슷한데, 감성은 진하다. 가수 정태춘의 읊조림을 빌자면, 눈물에 옷자락이 젖어도 갈길은 머나먼데 고요히 잡아주는 손이 있는 듯 하다.

물범이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 백령도의 두무진은 설악산 울산바위를 바다에 옮긴 듯도 하고 거제의 소금강과 울릉도의 해안가 기암괴석을 합친 것 보다 아름답다고 감히 얘기할 수 있다. 연평도의 빠삐용 바위에 서면 나도 영화의 주인공이 된다.

덕적도 정주바위와 등대 사이로 솟아나는 아침 태양 [사진=인천관광공사 제공]

덕적도의 자전거 트레킹길에서 바다와 섬, 꽃과 단풍의 아름다움에 힐링했다면, 수시로 모세의 기적을 볼 수 있는 선재도에서 일몰을 보노라면 누군가가 한없이 그리워진다.

인천 섬의 붉은 단풍은 푸른 바다와 조화를 이루기에 더욱 아름답다. 인천관광공사의 추천으로 ‘서해 다도해’의 가을 정취를 음미해 보자. 인천 첫 단풍이 19일부터 시작됐다. 10말11초엔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바닷가 텔레토비 동산 덕적도= 인천연안여객터미널에서 덕적도행 여객선을 타면 1시간 남짓 걸려 도착할 수 있다. 섬 내에 덕적 일주 자전거길 종합 안내 표지판과 자전거길 표시도 잘 되어 있어 편리하다.

자전거도로는 총 19㎞로, 일반인 코스 12㎞와 중급 코스 7㎞로 나뉘어 있다. 자전거 초급자나 일반인은 일반인 코스만 타도 충분하다. 동쪽에서 서쪽으로 넘어가다 보이는 서포리해변은 국민휴양지로 선정된 곳으로 100년이 넘는 노송으로 조성된 산책로가 있어 환상적인 풍광을 자랑한다. 덕적도는 석양도 아름답지만 일출도 기가 막히다.

가을에는 능동자갈마당에는 ‘텔레토비’에 나오는 풍력 발전기가 설치돼 있는 바람마을을 비롯하여 인근에 서해 최대 규모의 갈대 군락지가 있어, 낭만적인 풍경을 연출하며,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해안절경도 함께 볼 수 있어 가을철 라이딩으로 안성맞춤이다. 

무의도 호룡곡산 전망대 단풍과 바다 [사진=인천관광공사 제공]

▶꼼꼼히 보면 기암괴석 즐비한 무의도= 무의도는 공항철도와 자가부상철도를 타고 용유역에 내려 잠진도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5분이면 도착하는 곳으로,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 촬영지로도 각광을 받고 있는 섬이다. 차로 간다면 거잠포에 아침 일찍가서, 해가 서해에서 뜨는 모습을 촬영할 수 있다.

무의도에서 즐길 수 있는 트레킹 코스는 대무의도 코스와 소무의도 코스로 나뉜다. 대무의도의 호룡곡산과 국사봉 코스는 등산 마니아들에게 인기 있는 코스로, 큰무리 선착장을 거쳐 국사봉-구름다리-호룡곡산-하나개해수욕장 순으로 이동하는데 총 산행 시간이 4시간 안팎이며, 전반적으로 완만한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가을철에는 호룡곡산에 올라가 단풍이 곱게 물든 국사봉의 경치를 눈에 담길 추천한다. 이와 더불어 기암괴석과 절벽, 시원하게 트인 바다를 감상할 수 있으며, 갈림길마다 이정표가 잘 세워져 있어 초행길에도 쉽게 오르내릴 수 있다.

대무의도에서 414m길이의 소무의인도교를 건너면 소무의도가 나오는데, 이 섬을 한 바퀴 도는 트레킹 코스인 무의바다누리길이 2012년에 조성되어 트레킹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무의바다누리길은 2.48㎞길이로, 마주보는길-떼무리길-부처깨미길-몽여해변길-명사의해변길-해녀섬길-키작은소나무길 등 총 8구간으로 되어 있으며, 각 구간마다 특성에 맞게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자전거로 관통하는 3개섬 신ㆍ시ㆍ모도= 수도권에서 손쉽게 갈 수 있는 자전거 라이딩 대표 섬이 바로 옹진군 북도면에 위치한 신도 시도 모도이다. 행정자치부가 선정한 ‘아름다운 자전거길 100선’에 뽑힌 곳으로, 공항철도를 타고 운서역에서 내려 삼목선착장에서 신도로 가는 배를 타고 10여 분 정도 가면 도착할 수 있다.

신ㆍ시ㆍ모도는 3개의 섬 사이에 연도교가 건설되어 하나의 섬처럼 불리어지고 있어 매표소에서 신도행 배편만 끊으면 3곳의 섬을 자전거로 관통한다. 신도행 운항비 2,000원에 자전거 운임비 1,000원을 더해 왕복 6,000원이 소요된다. 자전거를 가지고 가지 않을 경우 선착장 입구에 있는 자전거 대여소에서 이용가능하다.

라이딩 코스는 신도의 섬 둘레를 따라 이어지는 길을 타고 가을철 붉게 물든 구봉산을 감상한 후 길을 돌아 시도로 넘어가 드라마 ‘풀하우스’의 촬영지인 수기해변을 거쳐 모도로 가서 김기덕 감독의 영화 ‘시간’ 촬영지이자 조각가 이일호 씨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배미꾸미 해변을 찍고 다시 신도 선착장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거리는 약 15.6㎞로 1시간 10분 정도 소요된다.

▶캠핑 명소 영흥도= 영흥도는 인천에서 강화도를 제외하고 차로 갈 수 있는 유일한 섬으로, 수도권에서 2시간 정도면 쉽게 차로 오갈 수 있어 매년 300만 여명의 사람들이 찾고 있다. 또한 영흥도로 입도하기 위해서는 선재도에서 영흥대교를 건너야 하기 때문에 드라이브하며 한 번에 두 섬을 방문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옹진군에서 백령도 다음으로 큰 섬인 영흥도에는 관광사업자 등록업체 캠핑장이 5곳이 있어 텐트 사이트에서부터 글램핑, 카라반 등 다양한 캠핑들을 골라서 즐길 수 있다. 대부분의 캠핑장은 장경리 해변 인근에 위치해있는데, 이 해변은 100년이 넘는 소나무 숲이 1만여 평 가량 조성되어 있으며, 영흥도에서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낙조 포인트이다.

또한 십리포해변에는 영흥도의 명물이자 국내 유일‧최대 규모의 소사나무 군락지가 있는데, 100년 이상의 350여 그루의 소사나무들이 가을이 되면 울긋불긋 물들어 있어 가을 정취를 더해준다. 

소무의도 항공촬영 [사진=인천관광공사 제공]

▶한국의 갈라파코스 굴업도= ‘백패킹의 천국’, ‘한국의 갈라파고스’, ‘3대 백패킹 성지’라 불리는 굴업도는 덕적도 남서쪽에 위치하고 있는 섬으로, 천혜의 때묻지 않은 경관으로 인해 캠핑족들의 로망이다. 연안부두에서 배를 타고 덕적도에 도착하여 다시 굴업도로 들어가는 배편을 갈아타야 방문이 가능하다.

굴업도는 공식적인 캠핑장이 없지만 이곳을 찾는 야영객들로 붐빈다. 굴업도 내 백패커들이 손꼽는 명소는 개머리 언덕으로, 경치가 멋진 노지가 많아 야영하기 좋다. 이곳에 오르면 사방이 뚫려있는 아름다운 조망과 더불어 덕적군도의 여러 섬과 낙조, 그리고 밤하늘에 쏟아지는 아름다운 별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다.

가을이 되면 개머리언덕에는 수크령이 바람따라 물결치는 들판으로 바뀌어 섬 능선이 아름다운 장관을 연출한다.

굴업도를 방문하려면 기본 먹거리와 물은 준비해서 가야되며, 백패킹을 위해 굴업도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1인당 1만원의 쓰레기 수거비를 지불해야 한다. 또한 섬 내 이동수단이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으므로 걸어서 이동해야 하며, 큰말해변에는 샤워장, 화장실, 급수대 등 편의시설이 있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낙조에 가슴 사무치는 석모도= 강화도 외포리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10분 정도 들어가는 섬 속의 섬인 석모도는 서울‧경인 서북부 권역의 유일한 자연휴양림이 있는 섬으로, 바다와 산림휴양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석모도에는 해명산(320m), 낙가산(267m), 상봉산(316m)이 연결되어 자리잡고 있는데, 해명산은 서해에서 불어오는 해풍을 받으며 산과 바다의 정취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낙가산으로 이어진 코스가 인기가 많다. 등산로 자체가 어렵지 않게 능선을 따라 걸어가면 좌우로 바다가 보여서 경치를 즐길 수 있으며, 약 3시간이면 우리나라 불교의 3대 관음도량 중 하나이자 마애석불좌상으로 유명한 보문사까지 당도할 수 있다.

낙가산 인근에는 석모도 수목원이 위치하고 있어, 가을철 다양한 꽃과 나무들을 만나볼 수 있으며, 수목원 내에도 관찰형 코스, 산책형 코스가 조성되어 있어 가을을 머금은 숲의 정취를 마음껏 느낄 수 있다.

리안월드 내에 설치되어 있는 온천 족욕장에서 트레킹으로 피로에 지친 발을 풀어주는 것도 좋다. 트레킹 중 기가 막힌 낙조를 만난다면 발길이 옮겨지지 않는다는 점 주의해야 한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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