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옆에는 낙하시험이 진행 중이다. LG전자 연구원이 V20을 2미터 높이 시험대에 올려놓고 버튼을 누르자 바닥에 깔린 철판 위로 사정없이 곤두박질쳤다. ‘퍽’하는 소리가 나면서 V20 후면 커버와 배터리가 분리됐다. 이는 스마트폰 사용환경을 고려해 수십회 가량 반복진행된다. 스마트폰을 낙하시켜 특정부위가 충격받았을때 구조적 결함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가장 가혹한 테스트는 가속수명시험실에서 이뤄진다. 시험실 삼면을 가득채운 스마트폰 백여대 화면이 빠르게 움직였다. 이곳에서는 일반적인 스마트폰 사용환경보다 4~5배 혹독한 조건에서 테스트가 이뤄진다. 스마트폰을 평상시 사용할 경우 메모리와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 주요 부품 성능은 30~40% 가량만 활용된다. 가속수명시험실에 비치된 스마트폰은 주요 부품 성능을 한계치까지 끌어올린다. 24시간 내내 작동하는 가운데 하루에 수백회 전원을 끄고 켜면서 성능 100%를 구동한다. 사용자들이 장시간 스마트폰을 써도 성능이 저하되지 않는지 점검하려는 취지다.
이밖에 ▷작은 충격에 대비한 잔충격시험▷성인 평균 몸무게 1.5배 정도 무게로 스마트폰을 누르는 인체하중시험▷낙수테스트▷온도ㆍ습도 테스트 등도 진행됐다.
제품 인정실의 품질 테스트 항목은 총 1000개, 품질 기준은 6만여개에 이른다. 김균흥 LG전자 MC개발품질보증실 부장은 “모든 테스트를 통과하는데 최장 5000시간이 걸린다”며 “이를 모두 거친 V20는 전작보다 내구성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최근 V20은 미국 국방성 군사표준 규격인 ‘MIL-STD-810G’ 수송 낙하 테스트를 통과했다.
G2동 4층에 들어서니 스마트폰 생산라인 23개가 한눈에 들어왔다. 방진복과 덧신을 신고 에어워셔를 통과해야만 조립라인으로 들어갈 수 있다. 이날 총 6개 라인이 V20 조립에 배정돼 있었다. 조립라인에서는 스마트폰 조립부터 검사, 포장까지 모든 공정이 한번에 이뤄졌다. 공정은 10여가지다. 이중 불량제품을 잡아내기 위한 검증 공정은 50%를 넘어선다. 라인별로 작업자 10여명이 모듈화된 부품을 조립하면서 각종 기능검사를 실시하느라 분주했다.
LG전자에 따르면 1개 라인에서 하루 약 4000대 스마트폰이 생산된다. 단순계산하면 하루 생산량만 2만4000대다. LG 디지털 파크에서 생산할 수 있는 스마트폰은 월 330만대, 연 3960만대다. 이날 생산된 V20은 이달말 미국에서 출시될 북미향 제품들이다.
평택= 권도경 기자 / k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