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가 생긴지 만 35년이 지난 지금 관객수는 800만명, 시장은 4000억원으로 각각 6배, 40배 이상 성장했다.
여름보다 뜨거운 야구 이야기/이상일 지음/윤출판 |
이런 한국야구의 시작과 성장을 함께 해온 이상일 전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이 쓴 ‘여름보다 뜨거운 야구 이야기’(윤출판사)는 그 후끈했던 순간들을 오롯이 전해준다.
1997년 시즌 초반, 선두를 달리던 LG트윈스와 5위 삼성의 시즌 첫 3연전에서 불거진 부정배트사건은 오랫동안 뉴스의 중심에 서게 된다. 삼성의 소나기 득점이 압축배트때문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배트에 대한 전면 분석에 들어간 것. 결과적으로는 압축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예의 미즈노 배트 한 자루를 전 선수가 돌아가며 쓰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프로야구 최대의 스캔들로 꼽히는 1995년 한국시리즈 7차전 9회초 투아웃 상황에서 벌어진 경기장 암전. 1986년 해태선수단 버스 방화사건, 압축배트 사건의 2015년판 탱탱볼 사건 등 현장에서 지켜 본 저자가 전하는 이야기가 새로운 즐거움을 준다. 34년 개인의 비망록이지만 KBO와 한국 프로야구의 소중한 기록이다.
/mee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