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송 전 장관의 회고록 파문을 계기로 총공세로 돌아섰다. 정부 예산안 심의를 앞두고 야당이 주도해온 법인세 인상 추진에 대해서도 기존의 방어적 입장에서 공격적인 태세로 전환했다. 당 내에서는 아예 미르ㆍK스포츠단 의혹과 대통령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 문제를 “털고 가자”는 얘기까지 나왔다. 송 전 장관 회고록 파문을 계기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야당에 대한 공세를 내년 대선까지 이끌어갈 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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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연석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연석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
19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ㆍ중진의원 연석 간담회에서 이정현 대표는 “법인세와 관련해 야당에서 줄곧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며 “이는 야당의 주제로만 그칠 수는 없다, 우리 내부, 국내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있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얘기를 나눠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제안했다. ‘회고록 파문’을 계기로 한 대야 공세에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주요 현안에 대해서도 적극 대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재경 의원은 “어제 오늘 만난 여러 사람들이 총선 이후 정치권에 대해서는 정치 얘기하는 것이 지겹다는 표정이었는데 상당한 관심을 갖고 이 문제(회고록 파문)를 지켜보고 있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이어 “당에서는 그동안의 법인세 논쟁을 수세적인 것에서 전환하자”며 “제조업에 부담 주는 법인세를 인상해야 할 것이냐 이런 입장에서 국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논의하자”고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문 전 대표가 직접 나서서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봇물을 이뤘고, 노무현 정부의 대북정책 전반에 대한 비판도 쏟아졌다. 여당이 회고록 파문을 계기로 대북ㆍ안보 이슈를 전면화하고 야권의 제 1 대권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와 더민주의 ‘중도 확장’ 노선에 균열을 일으키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일부에서는 ‘최순실ㆍ미르 의혹’을 “털고 가자”는 얘기도 나왔다. 심재철 의원은 최순실씨 딸인 정유라씨가 이대 재학 중 받은 학점 특혜 논란과 관련해 “교육부가 즉각 나서 의혹과 혼돈을 투명하게 수습하길 바란다”고 했다.
정병국 의원은 “지난 9월에 북한 제 5차 핵실험에 이어 무수단미사일 발사까지 북한 안보위협이 날로 심해지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국정감사 과정에선 미르ㆍK재단이 ‘블랙홀’과 같이 모든 현안을 빨아들이는 그런 현상을 가져왔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우리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이 앞장서서 막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 것은 국민에게 엄청난 실망을 줬다고 생각한다”며 “이게 막는다고 막아지는거 아니라고 생각한다, 빨리 털고 갈수록 대통령께도 부담 덜고 남은 임기 다할 수 있도록 집권여당으로서의 책임을 다하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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