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서울시민 절반은 가장 깨져야할 공무원의 관행으로 무표정한 민원응대 등 불친절한 태도를 꼽았다.
19일 1572명이 참가한 서울시 모바일 투표 ‘엠-보팅(mVoting)’ 결과에 따르면 공무원이 타파해야 하는 관행으로 46%(713명ㆍ중복응답 포함)가 ‘공무원 특유의 무표정한 민원응대, 전화통화시 귀찮은 목소리’ 등을 불친절한 태도라고 답했다.
투표에 참가한 시민들은 댓글을 통해 ‘계속 전화를 돌리면서 정작 받는 직원은 아는 게 별로 없는 것 같다’, ‘초과, 출장수당 투명하게 하여 세금을 낭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기관장 눈에만 보기 좋게 하려고 각종 행사에 인원 동원하지 않기’ 등의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서울시민 559명은 ‘공무 국외연수라면서 관광지를 돌아다니며 세금을 낭비하는 것’을 공무원들이 타파해야할 관행으로 생각해 2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민원이 해결되지 않아 계속 민원을 제기하는 데도 처음과 똑같은 답변만 되풀이’(474명), ‘민원인이 부재중 연락처를 남겨도 전화하지 않거나, 무조건 전화 돌리기’(418명), ‘자세한 설명 없이 관련 규정만 고집하는 것’(406명) 등 순이다.
특히 ‘갑의 위치에서 산하기관 또는 공사ㆍ용역업체 직원을 하대하는 태도’도 391명의 시민이 꼽아 시정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모바일 투표 ‘엠보팅’을 통해 수렴된 시민의견과 지난달 내부직원이 선정한 타파관행을 바탕으로, 시 공무원에게는 일종의 행동 실천규범이 될 ‘청렴십계명’을 만들기도 했다.
한편 서울시 직원이 꼽은 ‘타파해야 할 공직관행’으로는 ‘관리자가 퇴근하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야근하는 분위기’(189명)가 가장 많았다. 이어 ‘각종 행사에 직원 차출해 인원수 늘리기’ (150명), ‘기계적으로 만드는 보고서’(121명), ‘책임 회피·전가하는 권위적인 상사’(120명), ‘근무시간외 업무카톡’(117명) 등이 있었다.
강희은 서울시 감사담당관은 “공무원의 사소한 습관, 잘못된 관행을 방치하면 큰 비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타파대상 공직관행을 선정하고 이를 ‘청렴십계명’으로 만들게 됐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의 직접참여로 공직사회 청렴문화를 일궈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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